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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 조합원들은 20일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법정관리'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 조합원들은 20일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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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성동조선해양과 창원 STX조선해양에 대해 정부 지원 한 푼도 없이 '법정관리 신청'과 '고강도 자구계획 제출'이 내려진 가운데, 노동자들이 상경투쟁과 파업 등 투쟁에 나섰다.

자구계획에 따라 STX조선해양 사측은 정규직 500여명 해고하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신청 절차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지회장 강기성)는 20일 상경 투쟁을 벌였다. 조합원들은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거리행진과 선전전을 벌였으며, 이날 저녁부터 광화문광장에서 100여명씩 순환노숙농성에 들어간다.

또 조합원들은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해 오고 있는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오는 27일, 금속노조는 4월 4일과 18일 차례로 창원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강기성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오늘부터 광화문 노숙농성을 벌여 나갈 것"이라며 "오늘 서울 날씨가 굉장히 춥다. 그래도 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STX조선, 희망퇴직 받아 ... 지회 "파업 돌입"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지회장 고민철)는 22일과 23일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6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STX조선지회는 21일 오후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투쟁 계획을 밝힌다.

STX조선지회는 20일 낸 자료를 통해 "정규직 다 자르고 비정규직 채용 자구안은 회생대책이 아니라 살인이다"며 "인적 구조조정 없는 중형조선소 정부 대책을 요구했지만 끝끝내 정부와 채권단은 노동자를 자르고 말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STX조선 사측은 지난 19일 공문을 통해 고강도 자구계획 이행방안으로 '소형가스선 중심의 수주 확대'와 '불용자산 매각', '인력구조조정으로 생산직 75%에 해당하는 인건비 감축(500명 해고)', '학자금과 장기근속포상금 전면 중단', '상여금 300% 삭감'을 요구했다.

STX조선지회는 "사측은 노동자 고용과 관련한 조치를 행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하는 단체협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불법적이고, 일방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측은 노동자 고용과 관련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함에 있어 노동조합을 배제한 상황이며 이는 불법행위다. 불법은 회사가 먼저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사측은 일방적으로 오는 30일까지 희망퇴직과 398명을 직·간접 아웃소싱으로 재고용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노사 합의 요건을 갖추지 못 한 불법해고다. 또 정규직을 쫓아내고 비정규직을 채워 결국 채권단의 배를 채워 주는 극악처방"이라 덧붙엿다.

STX조선지회는 "STX조선은 아직 15척의 수주된 배가 건조를 기다리고 있다"며 "회사는 배는 지어야겠고, 정부와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안은 만들어야 했기에 사람을 갖고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고 했다.

STX조선지회는 "금융논리에 따른 숫자놀음의 희생양이자, '국민이 납득하는 수준'과 '고강도 자구계획안'에 따라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중형조선소 생존권 투쟁 과정에서 확인되었듯이 '국민이 납득하는 수준'은 인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적 구조조정 없는 정상화 대책이었다. 또 경남도 내 정치권도 인적 구조조정 없는 정상화 대책을 요구하였다"고 했다.

이들은 "인적 구조조정에 반대한다. 정규직을 자르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워 죽음의 공장으로 변모하는 STX조선의 미래를 우려한다"며 "단체협약을 훼손하고 일방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사측과 채권단의 행보에 분노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전체 조합원의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해고하는 구조조정은 살인일 뿐"이라며 "쌍용차 사태와 지엠사태가 그랬듯이 살인적 구조조정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뿐"이라 했다.

'법정관리'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 조합원들은 20일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법정관리'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 조합원들은 20일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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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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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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