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닉슨이 출연한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장면

신시아 닉슨이 출연한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장면 ⓒ HBO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신시아 닉슨이 뉴욕주지사 도전을 선언했다.

닉슨은 1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 그리고 뉴욕주지사 선거에 입후보했다는 것을 알린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앤드루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실제 뉴욕 출신인 닉슨은 화려한 뉴욕을 배경으로 4명의 여자주인공이 펼치는 사랑, 우정, 일 등을 보여줘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호브스 역을 맡아 유명세를 얻었다.

성 소수자(LGBTQ) 활동가 크리스틴 마리노니와 동성 결혼해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닉슨은 평소 소수자 인권은 물론이고 공교육, 교통정책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닉슨은 배우답게 자신의 홍보 영상에 직접 등장해 "우리의 주 정부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라며 "시민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권력과 신문 헤드라인에만 신경 쓰는 정치인들에게 질렸다"라고 강조했다.

 신시아 닉슨의 미국 뉴욕주지사 출마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신시아 닉슨의 미국 뉴욕주지사 출마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닉슨의 홍보 영상은 하루 만에 트위터에서 1백만 건의 주조회수를 기록하며 기존의 정치인들이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라며 "만약 닉슨이 승리한다면 뉴욕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및 레즈비언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닉슨이 최근 비판 받고 있는 쿠오모 현 주지사의 건강보험·교통정책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닉슨도 홍보 영상에서 "유권자들은 주 정부가 시민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더 노력하고 부서진 지하철을 고치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쿠오모 주지사에 대해 "현직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또한 언론, 금융, 중앙 정부 등과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언제든지 주목을 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지율 대결에선 아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에나대학이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6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9%에 그친 닉슨에 큰 폭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닉슨의 지지율이 저조함에도 <뉴욕타임스>는 "닉슨은 강력한 좌파 상향을 앞세워 쿠오모 주지사를 중도파이자 내부자로 몰아넣고 있다"라며 "두 후보의 대결은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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