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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2년 동안 밀워키 시 브래디 스트리트(Brady Street)를 지켜왔던 엔진 6 소방대원들이 예산삭감으로 소방서 문을 닫는 날 아침 소방차 앞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42년 동안 밀워키 시 브래디 스트리트(Brady Street)를 지켜왔던 엔진 6 소방대원들이 예산삭감으로 소방서 문을 닫는 날 아침 소방차 앞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Bobby Tanzilo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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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sad day. This is a day that I never thought I'd live to see."(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살면서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필자 의역)

이 말은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 소속 6개 소방서가 예산 삭감으로 문을 닫는 날 해당 소방서에서 오래동안 근무해왔던 한 소방관이 어렵게 꺼낸 말이다. 밀워키시는 6개 소방서 폐쇄 조치와 함께 현재 공석 중인 75명의 소방대원도 충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예산 문제로 인해 인명구조라는 막중한 소방임무의 종료를 선언하는 지역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소방관은 '해고'당하는 중... 왜?

 2015년 매사추세츠 주 소속 노스 애틀버러(North Attleborough) 소방서는 예산삭감 문제로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출동업무를 하지 못했다.
 2015년 매사추세츠 주 소속 노스 애틀버러(North Attleborough) 소방서는 예산삭감 문제로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출동업무를 하지 못했다.
ⓒ North Attleborough Firefighters PFFM Local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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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LA 소방서가 예산 부족으로 인해 구급차 4대,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9개의 팀, 그리고 18개에 달하는 소방중대(1중대는 보통 4명으로 구성)를 잃었다. 

2016년에는 16명의 뉴욕 소방대원과 22명의 오하이오 소방관들이 예산 문제로 일자리를 잃었는가 하면, 지난해 뉴저지는 64명, 캘리포니아에서는 6명의 소방대원들이 각각 예산부족과 미 연방정부의 인력 충원을 위한 교부금을 지급받지 못해 해고당했다.  

문을 닫은 소방서 인근의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의 공백에 불안해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당장 1분 1초가 급한데 소방서가 없다보니 다른 지역의 소방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재난발생시 출동시간을 지연시켜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예산삭감으로 인한 소방서 폐쇄와 인력감축에 대해 미국소방관노조(International Association of Fire Fighters)는 비난 성명을 내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역 사회의 우선 순위가 뒤바뀌었다"며 시민들에게도 "함께 싸워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사실 인력부족은 소방대원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이는 기존의 소방대원들이 더 많은 출동에 노출되어 피로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출동시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점점 커지는 공공부문 인력 감축... 한국은 다행이다

 지난 달 캘리포니아 주 소속 포레스트힐(Foresthill) 소방서가 예산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 달 캘리포니아 주 소속 포레스트힐(Foresthill) 소방서가 예산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 CBS Sacramento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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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산 부족으로 타격을 받는 곳이 비단 소방서뿐만은 아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소방서와 경찰서가 인력의 5%를 감축하고, 기타 행정부서는 10%를 감축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한편, 문을 닫아야 하는 소방서를 선정하는 일은 소방서장에겐 가장 큰 고역중 하나다. 기존의 출동 건수와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서 결정한다고는 하지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닌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도 소방관을 충원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얼마 전 발표된 '2018 소방청 업무보고'에 따르면 올해만 약 4000여 명의 소방관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왜냐하면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소방력 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소방력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작업 역시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안전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보다 섬세한 계획과 조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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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ersity 산업안전보건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중앙소방학교, 서울소방학교 등 외래교수. 소방칼럼니스트: 경향신문 <이건의 소방이야기>, 세이프타임즈 <이건의 이슈분석>, 오마이뉴스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서: <주한미군 취업가이드>, <미국소방 연구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