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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의 충돌 테스트 직후 모습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의 충돌 테스트 직후 모습
ⓒ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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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아래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에어백 미전개 결함과 관련해 리콜(시정조치)을 실시한다. 회사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ABC뉴스, NPR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세단 2종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도로교통안전국(NHTS)이 조사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해당 충돌사고가 극히 드문 경우라고 강조했으며 우선적으로 쏘나타에 대해 내달 20일부터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상은 2011년식 쏘나타와 2012-13년식 포르테로, 약 42만5000대 규모다. 현재 시장에서는 후속 차종이 판매되고 있어 실적에 당장 여파는 없으나,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이베스트 연구원은 "후속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 또한 생산도 반으로 줄여서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현대기아차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이를 판단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봤다. 그는 "귀책사유에 따라 책임 여하를 가려야하기 때문에 당장 완성차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에어백 결함 조사가 판매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는 "리콜은 자주 있기 때문에 당장 판매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알려진 42만5000대 규모라면 충당금 일부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고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으나, 해당 결함의 귀책사유가 완성차에 있는지, 부품사에 있는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에어백 미작동 원인은 에어백을 제어하는 컴퓨터의 전기회로에서 발생한 합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품은 독일의 에어백 업체 ZF-TRW가 제작했다. 전기 과부하 이유가 생산 공정 문제인지, 제품 문제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국과 회사의 합동조사를 통해 가려진다.

현대기아차는 신속한 조치로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번 결함 조사가 회사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임은 분명하다. 소비자 안전에 민감한 미국에서 다카타 사태로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홍역을 치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NTHS는 현대기아차를 넘어 다른 업체로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결함과  관련해서 합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생산 공정의 문제인지, 부품사의 제품 결함인지 가려내게 될 것이다"라면서 "아직 리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으며 내달 20일로 예정된 것은 쏘나타 뿐,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 진행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에게 이번 소식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작년 연간 판매량은 127만5223대로, 2016년과 비교해 10.4%포인트(P) 감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도 세단 라인업을 고집, 결국 전략 실패로 판매가 쪼그라들었다. 2016년 한때 8%를 넘었던 시장 점유율도 6.7%로 떨어졌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업계서는 금리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부정적인 대외요인으로,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회복을 위해 올 하반기에 신형 싼타페와 투싼, 수소전기차 넥쏘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에어백 결함의 책임 소재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더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한편, 국내 판매 차종과 관련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동일 차종의 에어백 결함으로 접수된 사고는 없으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현지 앨라배마 공장 생산이라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쏘나타와는 생산 공정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포르테에 대해서도 "에어백 시스템이 달라 영향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포르테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용 차량에는 승객 탑승 여부를 판단하는 어드밴스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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