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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낮 시가현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본 탈춤을 출 때 쓰이는 탈 370여 점을 모아서 전시(2018.3.10-6.3)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그림으로만 나오는 신라 사자가 있었습니다.

 1449년 일본에서 나온 신사고악도에 나오는 신라 사자(新羅?)입니다.
 1449년 일본에서 나온 신사고악도에 나오는 신라 사자(新羅?)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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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춤은 사루가쿠(猿楽)라는 말로 전해지다가 근세에 이르러 가부키, 노, 교겐 등으로 나누어졌다고 봅니다. 일본 절이나 신사에 노 무대가 오래 전부터 있었고, 이곳에서 종교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사루가쿠라고 불리는 탈춤도 춰 왔습니다.

그동안 일본에는 사자는 고마라고 해서 고구려 계통의 사자 모습이었습니다. 고마 사자는 일본 신사나 절에 사자 상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고구려 사자뿐만 아니라 신라 사자도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 1449년 나온 신서고악도(信西古樂圖)에는 신라 고마 즉 신라 사자뿐만 아니라 신라악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것들로 보아서 일본에는 오래 전부터 신라 문화를 받아들였고, 그 가운데 사자춤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마이누 즉 고구려 사자와 사자 탈입니다.
 고마이누 즉 고구려 사자와 사자 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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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춤이나 사자탈의 사자는 단순히 짐승 라이온 사자라기 보다는 짐승의 왕으로서 상징적인 뜻이 강합니다. 이런 사자 춤은 오락 기능보다는 불교의 가르침이나 신성성을 강조하는 기능을 했습니다. 한때 기악무나 기악탈이라는 형태로 절에서 추는 탈춤이 사자춤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탈은 인간이 오래 전부터 사용했습니다. 인간이 탈을 쓰면 자신의 인격은 감추어지고 탈이 나타내는 인물로 바뀌어집니다. 신 탈을 쓰면 신이 되고, 사자 탈을 쓰면 사자가 되었습니다.

신 탈을 쓴 사람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의 영역과 인간 세계를 오가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하고, 인간의 사악함을 고발하기도 하고, 인간의 나약함을 발거벗기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지금 전해지는 탈 춤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이번 특별 전시에 전시 중인 일본 탈입니다.
 이번 특별 전시에 전시 중인 일본 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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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전해지는 탈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공무원과 서민, 악마와 선인 등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시대와 장소를 벗어나 일본 여러 신사나 절, 민간에서 전해지는 탈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내면과 속성은 탈 수보다 더 많습니다. 

미호뮤지엄은 20년 전 아이 엠 페이가 무릉도원을 주제로 설계하였습니다. 입구에서는 건물이 보이지 않지만 터널을 지나고, 골짜기를 건너면 작게 본관 전시실이 보입니다. 본관에 들어서면 눈 앞에 경치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상설전시관에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이란, 중국, 일본 등 여러 곳에서 오래전 만들어진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나라현 요시노군 텐카신사(天河神社)에서 전하는 탈입니다. 탈 안쪽에 만든 해나 만든 사람, 기증한 사람 이름 등이 써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미호뮤지엄 터널 안에서 본 미술관 앞입니다.
 일본 나라현 요시노군 텐카신사(天河神社)에서 전하는 탈입니다. 탈 안쪽에 만든 해나 만든 사람, 기증한 사람 이름 등이 써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미호뮤지엄 터널 안에서 본 미술관 앞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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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 2018.3.19
신서고악도(信西古楽図), http://dl.ndl.go.jp/info:ndljp/pid/1085928/3, 2018.3.19
가는 법>JR 오사카역이나 교토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이시야마(石山)역에 내리면 미호뮤지엄행 버스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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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