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군대 혹은 동호회 등에서 축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골을 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이다.

팔짱을 낀 채 '저것도 못 넣어'라고 비난하던 관전자들도 막상 경기에 나서면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볼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설령 골 찬스가 온다고 하더라도 헛발질과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기회를 날려버리곤 한다.

이렇게 터트리기 어려운 골을, 아마추어 무대도 아닌 유럽 빅 리그에서 '나왔다 하면 득점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다.

호날두, 혼자서 4골 폭발... 해트트릭만 50번째

 4골 폭발한 호날두의 소식을 전하는 BBC

4골 폭발한 호날두의 소식을 전하는 BBC ⓒ BBC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호날두는 19일(한국 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지로나FC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4골 1도움을 폭발시키며 팀의 6-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호날두의 활약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1-1로 접전을 펼치고 있던 후반 2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2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13분, 골이나 다름없던 완벽한 패스로 '공격파트너' 루카스 바스케스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호날두는 6분 후엔 문전 앞에서 오른발 대포알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물론 3골로 만족할 호날두가 아니었다. 그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토니 크로스의 스루패스를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4번째 골을 자축했다.

한국나이로 어느덧 34세인 호날두는 이날 공격 포인트가 말해주듯 '노장'이라는 수식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유럽 축구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호날두에게 경기 평점 10점(만점)을 부여했고, 영국 BBC도 호날두의 활약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최근 11경기에서 21골을 기록했다. 믿을 수 없는 모습(Incredible form)"이라고 극찬했다.

2002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프로 데뷔한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50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금자탑도 세웠다. 통산 44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8년 1월 1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호날두는 지난 10년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 스웨덴과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예선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값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기계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축구황제' 호날두의 해트트릭 기록을 앞서고 있는 선수는 현역 시절 92차례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축구의 신' 펠레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축구팬들 사이에선 호날두의 해트트릭 기록이 수치만 뒤질 뿐 유럽 빅 리그를 단 한 차례도 경험하지 않은 펠레보다 더 가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물 오른 활약으로 기분 좋은 봄날을 보내고 있는 호날두는 내달 1일 UD 라스팔마스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또 한 번 득점포 가동을 준비할 계획이다. 물론 '득점기계' 호날두가 앞으로 몇 명의 골키퍼를 더 울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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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스페인 축구 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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