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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 전시가 진행중이다.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 전시가 진행중이다.
ⓒ 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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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은 <나는, 코리예츠 4세>라는 제목으로 3월 29일까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사진전을 진행한다.

지난 2월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사진전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이루어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다.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재조명하고 한민족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다.

'코레예츠'는 고려인을 뜻하는 러시아어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고려인이 되어 머나먼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다. 생계를 위해 넘어간 두만강 근처에서 시작된 삶이 어떻게 해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지금의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고려인 공동체 사회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조명한다.

한껏 따뜻해진 날씨를 만끽하러 찾은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우연히 이번 전시를 접하게 되었다. 고려인에 대한 아픈 역사를 얕게나마 알고 있었고,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광산구에 있는 '고려인 마을'에 호기심도 있던 터라 안내 책자에 담긴 전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전시관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진들에 마음이 부풀었다가 기대보다 적은 종류의 장면들에 아쉬움이 생겼다. 유독 고려극장과 관련된 사진들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 시대에 극한 상황에 처한 평범한 고려인들의 삶을 사진에 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전시 후반으로 갈수록 고려인들의 강한 생명력과 결속력에 감동이 더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와 살아가는 고려인들이 대한민국의 국적을 얻지도 못하고, 제도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관람을 마쳤다.

개인적으로 초.중.고등학생의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이 전시를 추천한다. 다음 시대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 속 고려인 공동체의 모습에 우리 시대의 가족들이 그리워 할 만한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새하얀 벽에 찍힌 문구들을 자녀들과 함께 꼼꼼히 읽어가며 사진 하나 하나에 정성어린 눈빛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특히 광주광역시 시민들이라면 대중교통비만으로 주말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뜻깊은 시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전시는 무료다.

 3,4월에 걸쳐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작품 전시전
 3,4월에 걸쳐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작품 전시전
ⓒ 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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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 전당의 문화창조원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전시들이 진행중이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감각과 지식 사이>라는 이름의 미디어 아트와 박찬욱과 시각예술작가인 박찬경 형제가 공동 연출한 <파킹찬스 2010~2018>이 그것이다.

전시 <행성 그 사이의 우리>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작품으로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라는 이름의 전시전에는 60년대와 80년대 사이 전세계 각 지역에서 일어났던 반전, 반독재, 독립투쟁, 인권투쟁, 민주화 운동 등 구체적인 정치적 사건들과 이슈들에 반응했던 50여명의 각국 작가들의 170여점에 이르는 미술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이들은 통합관람권 한 장으로 모두 입장 가능하며 일반은 5,000원, 그 외 다양한 할인혜택이 적용되니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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