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6분 5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청양군체육회 소속의 에루페 선수

2시간 6분 5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청양군체육회 소속의 에루페 선수 ⓒ 청양군


한국으로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청양군 체육회 소속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가 18일 열린 2018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대회에서 2시간 6분 13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에루페는 지난해 키프루토(케냐)에게 우승을 내주며 5위로 추락, 한동안 '실력 저조'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날 에루페는 2시간 6분 57초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하며 건재함을 과시, 논란을 잠재웠다.

그동안 에루페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고향인 케냐의 마라톤 훈련지 엘도레트와 이텐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더불어 2시간 3, 4분대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스피드를 키워왔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중앙일보> 중앙서울마라톤과 함께 국내 3대 마라톤 대회로 손꼽힌다. 이번 대회에도 엘리트선수 150명과 동호인 2만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우승 후 관계자들과 에루페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승 후 관계자들과 에루페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양군


오는 2020년까지 청양군과 계약을 한 에루페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어 상금이 많고 조건 좋은 세계 대회 초청도 모두 마다하고, 오직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회에만 출전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크다.

에루페는 침체되어 있는 국내 마라톤은 물론 육상발전과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루페는 현재 대한육상연맹에서 대한체육회로 특별귀화를 신청한 상태로 법무부에서 검토 중에 있다.

에루페의 대리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작년 대회의 부진을 만회하고 우승을 꼭 일궈 내겠다는 마음으로 강도 훈련을 해왔다"면서 "대한민국의 육상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빠른 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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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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