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 감독 맨유 무리뉴 감독이 실리 축구를 앞세워 브라이턴에 2-0 승리를 이끌었다.

▲ 주제 무리뉴 감독 맨유 무리뉴 감독이 실리 축구를 앞세워 브라이턴에 2-0 승리를 이끌었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올드 트래포드는 모든 팀들에게 공포스러운 곳이었다. 그리고 맨유에게는 강팀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맨유의 모습이었다.

현재의 맨유는 다르다. 약팀에게 일방적으로 슈팅을 허용하는 것이 주제 무리뉴 감독이 추구하는 '맨유판 실리축구'다.

맨유는 18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을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이지만 내용에서는 너무 답답한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 활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투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느린 공격 전개와 세부 전술이 없는 맨유의 공격은 브라이턴이 거뜬하게 막아내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이날 맨유는 유효슈팅 2개로 2골을 잡아내며 100%의 효율을 이끌어냈다. 그렇다고 2개의 유효슈팅 기회를 창출한 맨유의 공격력을 칭찬해야 할까. 언제부턴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는 맨유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이번 경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졌고, 브라이턴은 챔피언십에서 올라온 승격팀이다. 그러나 맨유는 이날 슈팅수에서 8대17로 크게 열세를 보였다.

알렉시스 산체스, 마커스 래시포드, 다비드 데 헤아 등 일부 주전들의 결장으로 바라볼 수 없는 문제다. 맨유의 답답하고 재미없는 축구는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맨유는 강팀과 약팀에 가리지 않고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이 잦았다. 월드클래스 골키퍼 데 헤아의 슈퍼 세이브를 보는게 맨유 팬들의 일상으로 전락했다. 현재 데 헤아는 프리미어리그 세이브 97개로 4위에 올라있다. 보통 중하위권 팀의 골키퍼들이 세이브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을 감안할 때 데 헤아의 이름이 보이는 것은 무리뉴식 축구와도 맞닿아 있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안정을 추구하는 무리뉴식 축구 철학은 예전만큼 통하지 않고 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세비야에게 패했다. 카라바오컵 우승은 실패했고, 리그에서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무려 16점차로 벌어진 2위다. 무리뉴의 2년차 마법은 옛말이다. 

최근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에게 패하는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자신의 팀을 격하시켰고, 팬들에게 심한 상처를 입혔다. 또, 맨유에서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무리뉴가 자신의 축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FA컵이라도 들어올려야 한다. 확실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맨유 브라이턴 무리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