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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룡 동상
 이소룡 동상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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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더 단단한 청동의 몸을 입다
- 디카시 <리샤오룽>

홍콩 스타의 거리는 헐리우드 스타의 거리(The Avenue of Stars)를 모델로 조성해서 유명한데, 지금은 공사 중이라 볼 수가 없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공사 중이다. 대신 공사 중인 스타의 거리를 옮겨 놓은 영화테마공원 스타의 정원(The Garden of Stars)에서 죽어서 신화가 된 이소룡과 매염방의 청동상을 볼 수 있다.

홍콩 섬이 한눈에 보인다. 침사추이 해변에서 바라보는 홍콩 섬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이다. 더구나 저녁 8시만 되면 심포니 오프 라이트가 홍콩 섬 고층빌딩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하늘을 스크린으로 수놓는 광경은 환상적이다.

침사추이 해변을 걸으며 스타의 정원을 물으니 제대로 소통이 안 되었던지 모르는 표정을 짓는다. 리샤오룽 하니까 바로 알아듣고는 방향을 알려준다. 구글지도를 참조하며 찾아가니 금방 스타 정원 안내 표지가 크게 나타났다.

스타의 정원에는 요절한 이소룡과 매염방의 청동상과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즐비하다. 고교 시절 이소룡의 영화를 보며 멋진 액션의 기압 소리를 따라 흉내 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소룡은 33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영화 <사망유희> 촬영 도중 동료 배우의 집에 두통약을 먹고 잠시 잠들었다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 미스터리한 죽음이었다.

이소룡의 아들 이국호도 이소룡보다 더 이른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영화 <더 크로우>(The crow) 촬영 중 소품에서 발사된 총알을 맞고 세상을 떴다. 이소룡을 쏙 빼어 닮은 아들도 요절함으로써 비극성을 극화하며 이소룡의 신화를 완성한 것인가? 스타의 정원에 있는 또 하나의 청동상이 있다.

홍콩의 딸로 일컬어지는 배우 매염방은 자궁 경부암으로 40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매염방은 20세 때 홍콩 TVB 신인가요제 신수가창대회에서 3000대 1의 경쟁에서 대상을 차지할 만큼 데뷔부터 남달랐다.

매염방은 죽기 한 달 전 홍콩 콜라시엄극장에서 열린 생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결혼 예복 차림으로 등장해 "나는 평생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무대를 내려왔다고 한다. 이 역시 매염방의 비극성을 더한다. 

 매염방의 청동상
 매염방의 청동상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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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룡의 핸드프린팅
 성룡의 핸드프린팅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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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의  정원의 스타 핸드프린팅
 스타의 정원의 스타 핸드프린팅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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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촬영 장면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전경으로 보이는 홍콩섬.
 영화 촬영 장면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전경으로 보이는 홍콩섬.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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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이 갑작스러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도 미스터리다. 영화 <인지구>에서 연인 사이로 출연했던 장국영은 매염방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매염방이 자궁경부암으로 죽음을 앞둔 것을 비관해서 매염방 없는 세상을 견대기 힘들 것이라고 여겨 먼저 자살했다는 소문도 있다.

매염방은 장국영의 자살에 충격을 받고 한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슬퍼하다 몇 달 후 세상을 떠난다. 영화 <인지구>에서 장국영과 매염방은 대부호의 아들과 기생으로 만나 서로 사랑하다 동반 자살한다.

온몸으로 생의 비극성을 누설하는 요절한 스타들

이소룡, 매염방, 장국영 같은 스타의 삶은 영화만큼이나 극적이고 미스터리하다. 원래 생은 그런 것인바 일반 대중은 생의 비극성을 애써 잊고 살지만 이들 스타는 온 몸으로 그것을 누설하여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된다.    

덧붙이는 글 | 2016년 3월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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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