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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단협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5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단협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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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동조합이 회사의 임금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요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복리후생과 관련해서는 사측의 제시안을 검토 자체를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복지 유보 및 축소 제안을 "치졸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15일 오후 1시 노조는 인천 부평구의 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에서 '제 84차 대의원회의'를 열고, 약 6시간의 진통 끝에 올해 임단협 교섭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182명의 대의원 중 152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끝이 났다. 대의원 일각에서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아래 금속노조)의 5.3% 임금인상안을 따르길 원한 것. 투표 직전까지 갔던 최종 교섭안 도출은 대의원의 수정 제시안 철회로 마무리됐다.

임한택 지부장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서 2018년 임금인상 요구안을 기본급 대비 5.3%인 11만 6276원으로 확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임금인상과 2017년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한국지엠지부에 한해서만 임금동결을 예외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대신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조합원 고용생존권 보호 담보확약, 산업은행 실사 결과공개 및 책임이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해철 정책실장은 "노조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미래발전 전망 제시가 없다면 다시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노조의 이번 교섭안은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 군산공장 폐쇄 철회 ▲ 정비사업소 관련 단체교섭 합의서 이행 ▲ 신차 2종의 구체적인 로드맵 ▲ 미래형 자동차 및 후속 차종 국내 개발 및 생산 ▲ 한국지엠 지적소유권 확약 ▲ 국내 판매 20% 및 수출 물량 확대 방안 ▲ 엘피지(LPG) 엔진 및 차량 생산 등의 확약을 요구했다.

더불어 ▲완성차 수입판매 금지 ▲부평공장의 파워트레인 생산 물량 감소 대책 ▲ 약 3조 원의 차입금 출자전환 ▲전 종업원에 1인당 3000만 원 주식 분배 ▲임원 축소 및 조직 개편 ▲고용안정협정서 체결 ▲비정규직 처우 개선 ▲산별임금체계 마련 위한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구성 등도 교섭안에 담겼다.

복리 후생에 대한 단체협약은 현행 유지를 주장했다. 회사는 정기승급 시행 유보, 명절 포인트 미지급, 자녀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등의 복리후생 축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희망퇴직을 통해 약 4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아꼈다"면서 "회사가 목표한 3000억 원 비용절감을 초과 달성했으므로 단체 협약이나 기타 사항에 대해 더 양보할 게 없다"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사측이 제시한 복리후생 후퇴 비용은 1000억 원 가량으로 파악되는데, 이를 조합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측의 파렴치한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군산공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정 실장은 "노사의 합의안만 지키면 군산공장 폐쇄 철회는 내일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의 임단협 5차 교섭은 다음 주 중으로 열린다.


태그:#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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