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관련사진보기


미국의 갑작스러운 외교수장 교체로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지명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늦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지명자가 의회 인준을 받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북한은 물론, 한국 외교 당국과도 접촉할 수 없는 데다가 인준 과정도 통상 몇 주 걸리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아직 인준 절차를 위한 서류 작업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한 미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넘게 공석이고 북한과의 협상을 맡아온 한반도 전문가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은퇴하는 등 미국 내 대북 라인도 공백 상태다.

NYT는 "백악관 내부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이 급박하게 전개될 줄 모르고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를 낙마시킨 것을 후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미국의 국무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북미정상회담이 좌초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해온 틸러슨의 퇴장은 백악관에 큰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맡았던 제프리 베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치른 후 북한 문제를 맡을 특별 협상가를 지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시간 부족, 6~7월로 연기될 수 있다" 보도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기간으로 못 박은 오는 5월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려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라며 "회담이 6~7월로 연기될 수 있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부소장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서두르면 안 된다"라며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데 만약 이번 회담이 잘못되면 다시는 시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WP는 "일반적인 정상회담도 예비회담을 통해 회담 테이블의 크기와 모양부터 모든 부분을 사전에 조율한다"라며 "더구나 북미정상회담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관련국과의 협의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슈 포틴저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고 있으나, 직속 장관인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도 조만간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란 핵 합의도 관건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대로 오바마 행정부가 맺은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고 다시 제재를 가할 경우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파기할 경우 북한과의 대화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내가 북한 지도자라면 합의를 쉽게 파기하는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그:#북미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마이크 폼페이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