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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츈> 표지를 장식했던 엘리자베스 홈즈
 2014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츈> 표지를 장식했던 엘리자베스 홈즈
ⓒ 포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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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던 미국의 벤처 기업가가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오 벤처 기업 '테라노스' 창업주 엘리자베스 홈스의 의결권을 박탈하고 향후 10년간 어떤 상장사의 관리자도 될 수 없는 중징계를 내렸다.

올해 34살인 홈스는 스탠퍼드대학 화학과를 다니다가 테라노스를 창업해 지난 2012년 몇 방울의 피로 200여 개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전 세계에서 투자금이 쏟아지며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곧 90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로 급증했다. 지분 50% 가량을 보유한 홈즈도 45억 달러 재산을 가진 실리콘밸리의 신화로 떠올랐다.

특히 홈즈는 화려한 언변과 검은색 목티를 즐겨 입으며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의 기술로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이 10여 개에 불과하다고 폭로하면서 홈즈의 신화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식 조사에 착수한 SEC는 테라노스가 거짓 기술과 왜곡된 정보로 투자를 유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테라노스가 2014년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으로 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도 실제로는 1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라노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테라노스와 홈즈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홈즈는 테라노스 주식과 의결권을 반납하고 벌금 50만 달러도 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폭락했으며 연구소 폐쇄, 투자자 소송 등에 직면했다. 그러나 홈즈는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태그:#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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