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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는 15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10개 전국 일간지에 '1천만 향군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재향군인회는 15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10개 전국 일간지에 '1천만 향군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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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안보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아래 재향군인회, 회장 김진호 예비역 대장)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15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10개 전국 일간지에 '1천만 향군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광고를 내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라며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성원하자"라고 호소했다.

이는 그동안 재향군인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자유한국당의 분위기와도 많이 다른 것이어서 흥미롭다.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 등을 "지방선거용"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념과 진영 논리를 초월, 회담이 성공하도록 국론 결집"

재향군인회는 이 광고에서 "6.25 전쟁 이후 최고의 안보위기를 맞고 있는 한반도에 전쟁이 아닌 평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라며 "남북, 미북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이며 나아가 남북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향군인회는 ▲ 비핵화 ▲ 북한의 진정성 ▲ 한미동맹 공고화 등을 주문했다. 재향군인회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는 필히 달성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다"라며 "1천만 향군 회원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목표가 반드시 달성될 것을 기대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라고 '남북-북미정상회담 지지'를 선언했다.

재항군인회는 "이번 북한의 조치는 지난날의 평가를 뛰어넘는 획기적 변화임에는 틀림없으나 '북핵 위기 25년간' 우리는 북한이 상호 합의를 수없이 어긴 사례를 유념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북한은 정상회담에 임함에 있어서 진정성으로 화답하여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사적인 대전환의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주문했다.

재향군인회는 "정상회담에 임하는 우리의 입장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를 악화시키는 어떠한 상황도 용납할 수 없으며 향후 한미간의 강력한 공조체제가 변함없이 유지되어야 한다"라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끝으로 재향군인회는 "이번 정상회담은 정권 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놓쳐서는 안될 소중한 기회다"라며 "우리 국민 모두는 이념과 진영 논리를 초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국론을 하나로 결집하고 성원하자"라고 호소했다.

재향군인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안보국에서 광고를 만들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한국일보> <국민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신문> 등 10개 일간지에 광고를 냈다"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안보단체로서 그것(국민의 지지)을 광고로 표현한 것뿐이다"라고 전했다.

재향군인회는 13개 시·도회, 전국 223개 시군구와 3266개의 읍면동 조직, 해외 13개국 22개 지회, 1000만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안보단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2년 전시군수동원 지원을 위해 준군사조직으로 설립된 재향군인회는 올해로 창설 66주년을 맞이했다. 

김진호 회장 "이념에 치우쳤다, 정치적이었다는 부정적 평가 있어"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의장(합참 의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낸 김진호 회장은 지난 1월 <군사저널>(2018년 2월호)과 한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국가안보를 위한 향군의 지원방향이 너무 지나치게 이념에 치우쳤다든가 또는 정치적이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따라서 앞으로 우리 향군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안위를 위한 정부의 안보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데 진력할 것이며 필요시 국가안보 관련 원로 또는 단체들의 안보정책 견해를 수렴하고 정부 관련부서와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8월 재향군인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향군개선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 침체된 조직원의 자긍심 회복 ▲ 국가안보단체로서의 정체성 확립 ▲ 부채를 줄이기 위한 수익 창출 방안 강구 등을 주요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2017년 10월 열린 제65차 향군 창설 기념식에서는 "향군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갖고, 국가안보의 제2보루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대한 일체감을 갖고,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충성심을 발휘한다"라는 내용의 '향군인의 다짐'을 선포했다. 


태그:#재향군인회,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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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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