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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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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러시아 스파이 암살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23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 대사관 전체 외교관 58명의 약 40%에 달하는 대규모 추방이다.

또한 메이 총리는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을 취소하며 모든 고위급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오는 6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도 정부 및 왕실 인사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영국 런던의 한 쇼핑몰에서는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러시아 스파이였던 스크리팔은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러시아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가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나 영국에서 생활해왔다.

사건 현장에서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 독극물 '노비촉(Novichok)'이 발견되자 영국은 러시아 측 소행으로 추정하며 13일 자정까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을 것을 러시아 정부에 요구했다.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최후통첩에도 러시아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결국 외교관 추방 카드를 꺼낸 것. 메이 총리는 "러시아가 영국에서 독극물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적인 무력 사용(unlawful use of force)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보인 반응은 해명이 아니라 영국에 대한 빈정, 멸시, 도발이었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런 방식을 선택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야코벤코는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의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어떤 관계도 없으며, 이번 조치를 도발로 간주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네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부 장관도 "러시아는 소련 시절에 제작했던 화학무기를 지난 2017년 9월까지 모두 폐기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태그:#영국, #러시아,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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