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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4일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하나금융지주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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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과 관련한 채용비리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노조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또 노조는 김 회장의 동생과 조카도 하나금융 관계사와 하나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채용 비리는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김정태 회장 가족들 입사 과정 철저한 수사 촉구"

14일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아래 공투본)는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투본은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노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의 직계가족이 현재 하나금융 계열사 등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나온 뒤 스스로 물러났는데, 김 회장의 경우도 채용 비리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공투본에 따르면 김 회장의 남동생은 지난 2006년 하나금융지주 관계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김 회장 여동생의 딸은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2005년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금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공투본은 "검찰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와 김정태 회장 가족들이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와 관계사에 입사한 과정에 대해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한 수사를 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노조 주장 반박 "김 회장 가족들, 정상 채용 절차 거쳐 입사"

이처럼 노조가 주장하자 회사 쪽에서도 이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하나은행은 보도자료에서 "김 회장의 동생과 조카를 채용할 당시 김 회장은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인사 담당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입사했다"고 은행 쪽은 덧붙였다.

김 회장의 동생은 은행의 서류를 배송하는 은행 행우회 자회사 배송원이며,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해 현재에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이어 하나은행은 "(김 회장의) 동생은 당시 전기기사 자격증, 산업안전 자격증, 소방설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김 회장 조카의 경우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당시 해당 계약직 직원들은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더불어 이날 공투본은 최흥식 금감원장이 하나금융 재직 당시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투본은 앞서 금감원이 은행권 채용비리 전수조사를 할 때 하나은행 쪽에선 관련 자료가 삭제됐다고 했었는데, 최근 관련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노조 "금감원장 채용비리 관련 의혹 출처는 하나금융 경영진"

공투본은 "최 원장 채용비리 관련 의혹 출처는 하나금융이나 하나은행 경영진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자료 폐기는 과거 채용비리를 숨기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은 최 원장이 재직했던 2013년에도 회장 지위에 있었으며, 채용 관련 서류는 인사부서의 고위 임원이 아니라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공투본 쪽은 설명했다.

또 노조는 금감원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했던 시기인 지난 1월 초에 하나은행의 한 임원으로부터 최 원장의 사퇴를 예견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투본은 "이런 정황을 보면, 하나금융은 최 원장의 비위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고,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해 주주총회 직전 진흙탕 싸움을 기획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공투본은 "(채용 관련 자료 유무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은행의 태도와,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나아가 2013년 채용자료 등 'VIP 리스트' 관련 증거를 인멸한 함영주 하나은행장을 구속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공투본 쪽은 덧붙였다. 또 노조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김정태 회장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하나은행, #채용비리, #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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