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각) 세비야와의 UCL 16강 토너먼트 1차전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과의 FA컵 8강전까지 이어지는 6연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에겐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었다.

세비야(UCL 1차전, A)-첼시-(리그, H)-크리스탈 팰리스(리그, A)-리버풀(리그, H)-세비야(UCL 2차전, H)-브라이튼(FA컵 8강, H)으로 이어지는 매치업은 경기중요성에서도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기들이었다. 이 경기들의 결과에 따라 맨유의 올시즌 농사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일정들이었다.

2월 한달간 부진한 성적 속에 6연전을 시작한 맨유는 무리뉴 감독 특유의 결과를 내는 축구가 빛을 발했다. 그러면서 리그 3연승과 세비야 원정 1차전 무승부라는 소기의 목적을 거두며 2위 자리를 사수함과 동시에 UCL 8강 진출 가능성도 열어놓게 되었다.

그러나 맨유는 14일 오전 4시 45분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룬 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세비야에게 1-2로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8강 진출 가능성 높아 보였는데... 결국 세비야에 무너진 맨유

맨유는 당초 다른 조의 2위로 올라온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와 같은 껄끄러운 팀들을 모두 피했다. 이런 가운데 다크호스이기는 해도 맨유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세비야와 만났기에 맨유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맨유는 원정 1차전에서 슈팅슈 25대6이란 처참한 기록 속에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원정에서 0-0 무승부로 마쳤다.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는 첼시, 리버풀을 연파하는 등 3연승을 달리며 3위 토트넘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2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어진 세비야와의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의 득점이 없었다는 불리함은 있었지만 리그 3연승 행진을 하며 신바람 나는 상승세였다. 세비야의 원정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과 맨유의 홈 성적이 좋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승리가 기대됐다. 하지만 맨유는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하였다.

물론 토너먼트 매치에선 어떠한 변수도 생길 수 있다곤 하지만 홈 경기임에도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전술적인 대처에 미흡했다. 부진한 경기 내용에 있어서 무리뉴 감독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제 6연전의 마지막인 브라이튼과의 FA컵 8강전이 남았는데 세비야전과 마찬가지로 토너먼트라는 특수성이 존재하는지라 미끄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맨유는 지난해 11월 열린 브라이튼과의 리그 홈 경기에서도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승리한 기억이 있어 FA컵 8강전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라바오 컵, 리그, UCL에서 모두 우승기회가 사라진 맨유로서는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올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 과연 맨유가 FA컵을 통해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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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PL 챔피언스리그 조세 무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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