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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뉴턴, 갈루아. 천재는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다. 남들에게는 기적과 같이 보이는 일을 해내면서 별일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그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우리는 광신도처럼 천재에게 열광한다. 그런데 <그릿>(Grit)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는 니체를 인용하면서 이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68쪽)

다시 말해, 우리가 천재를 숭배하는 이유는 노력하기 싫어서다. 우리 대다수는 재능에 관해 고정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사람이 노력하기 싫어하는 것은, 주어진 적은 에너지를 가지고 최대한 생존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생존환경에 그 기원이 있다.

에너지라는 귀중한 자원을 가망 없는 일에 낭비할 수 없기에, 우리는 가능한 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환경은 바뀌었지만, 우리 뇌는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하기 싫어하고,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면서 재능이 없다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

그러나, 유전자 자체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변화한다는 사실을 후생유전학이 밝혀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다시 말해,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로 유행시킨 '1만 시간의 법칙'이야말로 이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명확하다. 노력하는 재능은 타고나는가?

 <그릿> 표지
 <그릿> 표지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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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의 저자는 대학 시절, 중요한 과목에 낙제할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강취소를 하지 않고 노력과 끈기로 결국 B 학점을 받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주변에서는 성적표에 F가 찍힐 것이라고 하면서 말렸다. 더 노력했지만 두 번째 시험에서조차 절망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저자는 세 번째 시험에는 훨씬 더 큰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성공했다.

저자는 '그릿'을 타고난 사람일까(책에서 그릿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이자, 어려움, 역경, 슬럼프가 있더라도 그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열정과 끈기'를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그릿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길러냈다'고 말한다.

끈기와 열정을 기르는 법

저자는 성공을 결정짓는 변수로써 그릿을 확인한 후에도 한동안 책 쓰기를 망설였다. TED 강연을 통해 수많은 청중과 만나 그릿을 소개했지만, 그릿을 기를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릿이 성공의 요인이라 한들, 그것을 기를 수 있는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를 모른다면 책을 쓴다 한들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냐는 생각에서였다.

몇 년에 걸친 추가 연구를 통해 그녀는 그릿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아냈다. 그릿을 훈련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녀는 책을 썼다. 그릿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아래 네 가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첫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는 일에 푹 빠져서 그 일에 열정을 느끼고 사랑해야 한다. 지금 하는 일에서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정한 관심사를 발견해야 한다. 관심사는 단순히 자기 성찰로 발견되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견하여야 한다. 그리고 관심사를 발견한 다음에도 꾸준한 노력으로 관심을 키워나가야 한다.

둘째, 의식적인 노력을 하여야 한다. 도전적인 목표를 명료하게 기술한다. 완벽한 집중과 노력, 그리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한 도움, 그리고 반성과 개선을 동반한 반복이 필요하다. 이런 원칙을 가지고 연습을 습관으로 만들면 그릿은 발달한다. 실패를 성장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음번에는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배울 수 있다면, 실패는 레벨업을 위한 경험일 뿐이다.

셋째, 자신을 뛰어넘는 목적의식, 즉 이타적 동기가 도움이 된다. 단순히 이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타적 동기를 발견하기 위해서,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생각해보자. 하는 일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주어 자신의 핵심 가치와 연관성을 늘리는 방법도 좋다. 목적의식이 확실한 롤 모델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넷째, 희망을 유지해야 한다. 마틴 셀리그먼은 개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통해 절망의 학습효과를 분석했다. 전기자극을 멈출 수 없는 조건에 노출되어 절망을 학습한 개들은, 가로막을 뛰어넘기만 하면 전기자극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두 번째 실험에서도 대개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통제할 수 없는 고통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실험에서 상황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던 1/3의 개체들은 그릿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날 때부터 낙관적인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희망을 배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희망을 습득하기 위하여, 자신의 지능과 재능이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낙관적인 자기 대화를 연습하며, 멘토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을 저자는 제안한다.

위기 = 위험 + 기회

 도전하지 않는 삶에 새로움은 없다
 도전하지 않는 삶에 새로움은 없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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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서양인 저자들은 한자어 '위기'가 위험과 기회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라는 사실에 경탄한다. 잘 생각해 보면, 위기 그 자체는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위기에 잘못 대처한 경우에만 피해가 발생한다. 그것이 위험이다. 하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면, 다음번에 발생하는 위기는 이제 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이런 심리는 유전자 입장에서 최적 전략이기에 진화한 것이다. 숲속에서 호랑이 무늬 같은 것이 보였다면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99% 잘못 본 것이겠지만, 만에 하나 그것이 정말 호랑이라면 목숨을 잃는다. 별일 아닐 것이라는 과감한 판단이 실패할 확률은 1% 미만이지만, 실패의 대가는 죽음이다. 그러니 실패할 시도 자체를 회피하는 것이 최적 전략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했고, 석기 시대에 머물러 있는 유전자의 최적 전략은 우리에게 더 이상 최적 전략이 아니다.

마이클 조던은, "내가 성공한 이유는 수없이 실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낯선 것, 아직 위험인지 기회인지 모르는 그런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야 우리는 발전할 수 있다. 더불어, 새로운 경험은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게 한다.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느라 과부하에 빠진 뇌는 감각 수용을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은 같은 시간을 길게 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자. 실패는 다음 번의 성공을 위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우리는 같은 시간을 더 길게 살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삶, 그것은 우리의 존재 역시 풍부하게 해주는 삶이다. 천재란 타고 난 재능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천재다.

천재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부단히 탁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면 아버지도 천재고, 나도 코츠도 천재다. 그리고 여러분도 부단히 노력할 마음만 있다면 천재다. (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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