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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 민주평화당 간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가 12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의당이 전날(11일) 의원총회를 통해 교섭단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자, 민주평화당은 교섭 뒤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등 구체적인 향후 행보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9일 회의 중인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왼쪽)과 장병완 원내대표(오른쪽).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간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가 12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의당이 전날(11일) 의원총회를 통해 교섭단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자, 민주평화당은 교섭 뒤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등 구체적인 향후 행보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9일 회의 중인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왼쪽)과 장병완 원내대표(오른쪽).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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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과 정의당간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의당이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통해 교섭단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자, 12일 민주평화당은 교섭 뒤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등 구체적인 향후 행보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앞서 정의당은 교섭단체를 추진하자는 의총 결과를 12일 오전 상무위원회에 보고한 뒤, 오는 1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공동교섭단체 추진에 관한 협상 여부를 승인받기로 했다. 추혜선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위에는 주요 당직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다"라며 "그때까지 당원을 설득하는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만나 "공산당도 아니고 다 똑같은 생각일 수 없다, 당연히 문제를 제기하는 당원도 있다"라며 "(의원단이)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안했으니, 이제 당에서 제가 잘할 차례"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만나 관련 의견을 듣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노 원내대표는 상무위에서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가 탄생했지만, 현재 국회는 수구 보수의 틀에 갇혀 한 치도 나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며 "의원단의 이런 결정은 촛불 혁명이 제기한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에 대한 정의당의 고뇌 어린 답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생입법은 물론 사법개혁, 노동개혁이 모두 답보 상태다, 이런 상황은 정의당이 국회 내에서 더 강한 목소리를 내고 활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평화당도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의당이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과 공동 원내교섭단체에 대해 긍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환영한다"라며 "앞으로 그 당의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있다,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당 지도부는 공감대 이뤘지만... 문제는 '당원들 의견'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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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양당 지도부의 추진 의사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2일 낮 기자들과 한 오찬 자리에서 구체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가 되면 양당이 독립성을 철저히 유지하는 게 전제다, 현안 관련해선 공동 의원총회를 정기적으로 하고, 상임위원장과 교섭단체 대표는 안하는 당에서 번갈아 가면서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의 쟁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측은 선거제도 개편이나 안보 등 공통 관심사를 뽑아 국회 내에서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지만, 당장 개헌 관련 시점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는 탓이다.

정의당은 지난 1월 말 원내정당 중 처음 개헌안을 발표하며 "지방선거-개헌 동시 국민투표 실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합당한 이유 없는 약속위반은 신뢰를 떨어뜨릴 뿐(노회찬 원내대표, 2월 6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중)"이라고 밝혔으나, 민주평화당은 "시간을 정해놓고 개헌을 해서는 안 된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리게 된다(조배숙 당대표, 3월 12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라며 이견을 보였다.

두 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추진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평화당과 함께하겠다며 정체성을 버린 정의당은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라며 비판하는 등 당 외부의 비판도 나오지만, 무엇보다 관건은 정의당 내부의 당원들을 설득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의당 공식사이트 당원게시판에는 우려 섞인 목소리 등 여러 의견이 논의 중이다. "앞서 제대로 된 의견수렴 과정이 없어 소탐대실했던 사례를 기억하고, 이번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관한 건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 길을 단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국회 운영에 발언권이 생긴다는 게 교섭단체 구성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라는 등의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상무위 발언을 통해 "(의원단의 결정은) 다시 촛불광장에 서는 심정으로 내린 결단이다, 향후 결정 과정에서 당원 여러분들이 정의당 의원단의 고뇌 어린 진심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라며 "정의당 의원단의 결정이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의 동의를 받고, 한국사회를 일보 전진시키는 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태그:#정의당, #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상무위원회,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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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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