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정봉주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사기극"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과거 자신을 지지하는 대학생 A씨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 계획을 접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5일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은 해당 의혹을 처음 보도한 <프레시안>이 사실 확인 없이 보도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국민과 언론이 속도록 기획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도 썼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반박하자 (<프레시안>은) 세 차례 걸쳐 말 바꾸기로 스스로를 부정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매체가 이어진 보도에서 성추행 행위, 장소, 날짜 등을 변경했다는 주장이었다.

"얼굴을 들이밀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얼굴을 들이밀면 성추행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 이런 행동도 한 일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출마 1시간 반 전 가짜뉴스를 보도하면서 출마를 못하게 하고 정치 생명을 끊어 놓으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언급한 바와 달리, 보도 내용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이 지적한 '얼굴을 들이밀었다'는 내용은 '성추행이 아니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아래는 A씨가 지난 9일 <프레시안>에 보낸 입장문 중 당시 상황을 설명한 부분이다.

"저는 당시 장소에 대해서도 대강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내 받은 방은 창문이 없고 하얀 커버가 덮인 테이블이 있고, 6~8인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 레스토랑 룸 안에는 옷걸이가 따로 있었는데 정 전 의원은 황급히 나가려고 옷걸이 쪽으로 다가가 코트를 입는 저에게 급하게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날 악몽의 전부입니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성추행 의혹' 전면 부인... 증거 내세운 정봉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된 2011년 12월 23일 오후 3시 54분에 명진스님 및 진선미 의원 등 자신의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12월 23일이건, 12월 24일이건,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다"라면서 "(기사는) A씨가 성추행 당했다는 일시가 명확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관련 기사 : 이틀 만에 '성추행' 부인한 정봉주, <프레시안>도 후속 보도).

정 전 의원은 또한 "당시 A씨를 만난 건 맞다"라고 보도된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해당 기자의 답변은 11월경부터 12월경을 (당시로) 통칭한 것으로 이해하고 기사를 썼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와 A씨 간의 관계도 드러냈다. 정 전 의원은 "기자와 A씨는 같은 학교 친구고 '나꼼수' 지지자로 공식 모임에서 두세 번 만났다"라면서 "(<프레시안>에) 허위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 만일 조치가 없다면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것을 포함해 제가 취할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소속 기자 "보도는 일관 됐다... 말 바꾸기 한 일 없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성추행 의혹' 반박 나선 정봉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반박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정 전 의원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의 주장과 달리, <프레시안>의 한 소속 기자는 "정씨가 주장한 것처럼 (프레시안은) '말 바꾸기'를 한 적이 없다"라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23일, (렉싱턴 호텔의) 뉴욕뉴욕 (레스토랑) 룸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이 추가 보도에서 날짜를 변경했다고 주장한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정씨가 (날짜 변경을) 문제 삼는 것은 2012년 1월 경 피해자가 보낸 이메일 한 통인데, 이는 본문에도 '당시 피해자가 날짜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이 돼 있다"라고 말했다. 9일 보도된 해당 <프레시안> 기사에는 아래와 같이 기록돼 있었다.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날짜가 '크리스마스이브', '감옥행 2일 앞둔 날'로 기술된 점은 <프레시안> 첫 보도에서 진술한 날짜(12월 23일)와 하루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A 씨는 "정 전 의원의 수감 일을 잘못 기억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즉, K 씨에게 보낸 메일을 작성할 당시, 정 전 의원의 수감일을 12월 25일(실제 수감일은 26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정봉주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사기극"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한편,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7일 출마 기자회견 무마 당시 곧바로 해명을 전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자료를 모으는 데 네티즌들이 도움을 줬다. 많은 분이 자료를 줘 (기억을) 더듬었다"라면서 "그날은 7년 전이고, 이 기억을 당시 다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이 정 전 의원을 공격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그것은) <프레시안>에 물어봐야 한다"라고 일축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복당 심사에 대해서는 "제 충분한 소명을 듣고 당에서 합리적 판단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무엇보다 진실 규명이 필요한 것 같다"라면서 "현재의 상황처럼 사진이나 본인의 기억, 진술만으로 공방해서 드러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같은 날 CBS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사법 수사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 만약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사실이 있었는데도 부인하고 공개적으로 피해자의 명예가 손상될 주장을 한 거라면 상당히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 같다"라면서 "(반대로) 이것이 허위 사실이라면 정 전 의원에게 심각한 공적 명예 손상을 입힌 분도 그에 따라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정봉주, #프레시안, #성추행, #나꼼수
댓글3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