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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속한 만남을 희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발표했다. 사진은 1월 8일 앤드류공군기지에서 손 흔들어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1월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국가과학기술원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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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비공개 특별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9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전달해달라고 한 특별 메시지가 있었다"라며 "공개되지 않는 구두 메시지로 트럼트 대통령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비공개 특별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신뢰 구축의 하나로 매우 포괄적인 내용이었다"라고만 전했다.

대북특사단의 수석특사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날(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북한의 대미 메시지는 크게 ▲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 비핵화 의지 ▲ 핵·미사일 실험 자제 ▲ 정례적인 한미연합군사훈련 지속 이해 등 네 가지였다.

이렇게 공개된 메시지 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특별 메시지'가 있다는 것인데 청와대는 사흘이 지나도록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5명의 대특특사단 등 총 7명뿐이라고 한다.

12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다 공개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가 북에 가서 대화한 내용, 오벌 오피스(Oval Office,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 가서 한 얘기 그리고 제가 취재해서 기자들에게 한 얘기가 맥시멈(최대)이다"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주둔 용인? 북한 특사 방미?

현재까지는 주한미군 주둔 용인, 북한 특사 방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포기, 북한 인권문제 개선, 북한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오터 웜비어 사망사건 유감 표명, 마약 밀매와 위조화폐 제조·해킹 중단 등이 '비공개 특별 메시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수교나 평화협정 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 관계자는 "북미수교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예정된 수순이다"라며 "비핵화하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미국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수교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5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 전날(1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판문점이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라며 "저희도 지원하고 거들겠다"라고 말했다.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북미정상회담도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인사도 "가장 확실한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이다"라고 말했고 AP통신도 비무장지대(DMZ)를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전망했다. 앞서 제주도와 스위스, 스웨덴 등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