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V Sport가 공개한 과르디올라 인터뷰 영상 갈무리.

DirecTV Sport가 공개한 과르디올라 인터뷰 영상 갈무리. ⓒ DIRECTV Sports™


"이곳에서 10년 정도 머무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명장이라 불리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 감독이 자신의 장기 집권을 암시했다. 그는 지난 7일 공개된 DirecTV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맨시티는 훨씬 더 큰 클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비록 시티가 우승을 다툰 역사는 길지 않지만 분명 승리자가 되고픈 열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가 내건 몇 가지 조건만 부합한다면 그의 장기 계약 가능성은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는 "앞으로도 내 열정이 유지되는가, 맨시티 서포터들이 나를 원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소중한 가족이 함께 머무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맨체스터 현지에서는 맨시티 수뇌부가 과르디올라와 장기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보도가 수차례 나온 바 있다. 또한 과르디올라는 작년 12월 맨체스터 내 살포드(Salford)에 위치한 270만 파운드 짜리 고급 아파트를 구매해 아내인 크리스티나, 자녀 셋과 거주 중이며 자녀들은 모두 시내 저명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계약 연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르디올라가 이번 시즌 현재까지 일군 성과는 인상적이다. 그가 이끄는 맨시티는 최근 2경기에서 과거 '빅 4'로 군림했던 아스널과 첼시를 각각 3 대 0, 1 대 0으로 격파하는 등 활약하며 리그 단독 1위로 순항 중이다. 2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와는 3월 11일 기준 승점 13점 차(1위 맨시티 29경기에서 승점 78점, 2위 맨유 30경기에서 승점 65점)까지 벌리고 있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리그뿐이 아니다. 이미 지난 2월 26일 아스널과의 카라바오 컵 결승전에서 승리해 트로피를 하나 추가했으며, 챔피언스리그도 8강에 안착하는 등 출전한 각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의 장기 계약이 맨시티 팬들에게는 호재인 동시에, 나머지 팀 서포터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맨시티와 3년 계약을 체결한 펩에게 계약 만료까지 남은 기간은 15개월이다. 그는 이전 소속 팀이었던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도 3년 계약기간 동안 재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맨시티에서도 계약 만료 후 바로 떠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과연 맨시티는 과르디올라를 묶어둘 수 있을지 현지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해외축구 맨체스터시티 맨시티 맨유 EPL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