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서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나눴다. 장애인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서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나눴다. 장애인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 곽우신


"Are you perfect?" (당신은 완벽한가요?)
"Yeah, I'm perfect!" (네, 전 완벽해요!)
"Yes, You are perfect!" (맞아요. 당신은 완벽해요!)

파란 옷에 성조기를 든 외국인 남자가 휠체어를 탄 우리나라 학생을 손으로 가리키며 묻자, 학생은 웃으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미국인 남성은 더 큰 소리로 화답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을 2시간여 앞둔 9일 오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서 펼쳐진 광경이었다.

수많은 인파가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로 몰려들었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광장을 메웠다. 패럴림픽 관련 상품을 구매해 서로 자랑하는가 하면, 경기장 앞에서 단체로 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관람객 중에서는 장애인도 상당했다. 이들은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웃으며 담소를 나눴다. 대부분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개회식장 앞은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으로 술렁였다.

장애인 관람객들 공통의 '어떤 기대'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서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나눴다. 장애인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서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나눴다. 장애인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 곽우신


특히 30년 만에 열리는 패럴림픽을 통해, 한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 인권이 향상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영상해설사 단체에서 온 송삼례씨는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님이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줬다"라면서 웃었다. 그는 "1988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올림픽을 보고 30년 만이다"라며 "(그 사이에) 대한민국이 어른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해설사 선생님이 해설을 해주고, 해설 단말기를 통해서 들으면서 개회식을 볼 것"이라며 "일반 TV로 보는 것보다 현장감도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도 얘기했다.

그러나 "생업 때문에 경기는 못 보고 오늘 바로 돌아간다"라며 개회식만 보고 돌아가야 하는 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볼 수 있으면 이것저것 다 챙겨보고 싶은데, 전 종목 중계는 해줄지, 한다고 해도 해설 방송을 해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시각장애인인 그가 중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해설 방송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1988년 이후로 택시 승차거부나 백화점 방문 거부도 줄어들었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 것 같다"라며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해서 우리가 민주국가가 아니라 복지국가로 한 발 더 걸어, 아니 날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서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나눴다. 장애인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서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나눴다. 장애인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 곽우신


서울에서 온 오영숙씨는 사회복지사이며 동시에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에서 활동한다. 이번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부를 합창단 동료들을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그는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 인권이 나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면서 그렇게 변화될 사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쉬운 면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예전 같진 않다. 예전보다 인식도 많이 바뀌고, 주변에 패럴림픽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다.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천상금(70)씨는 평소 장애인 체육에 관심이 많단다. 휠체어를 타고 오늘 개회식과 내일 컬링 경기를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장애인 인식에 대해 "서운한 건 여전히 있지만, 점점 더 나아질 것"이고 평했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패럴림픽을 보고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느끼게 되면, 생각에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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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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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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