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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의 고등학교 교육과정(DP)이 한국의 국가교육과정으로 이미 인정받고 있음이 밝혀져 국내 고교의 IB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IB 교육과정이 한국의 국가교육과정과 어긋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목표를 더 충실히 구현할 수 있음이 확인되어 일부 시도 교육청의 IB 도입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IB는 혁신학교를 더 혁신한 학교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과정(콘텐츠)을 품고 있어 혁신학교들 중에서 IB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북도 교육청(교육감 김병우)은 9일 오후 충북교육정보원에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을 초청해 'IB 교육과정 및 평가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열였다. 이날 특강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의 원장 및 교장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교육부 교육과정 정책과의 길현주 연구사도 참석하여 현장을 지켜봤다.

충청북도 교육청은 9일 오후 충북교육정보원에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을 초청해‘IB교육과정 및 평가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열였다.
▲ "바칼로레아 도입 필요" 충청북도 교육청은 9일 오후 충북교육정보원에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을 초청해‘IB교육과정 및 평가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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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소장은 "IB 고등학교 과정은 이미 한국의 국가교육과정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고교 과정을 배우지 않고, 수학능력시험도 보지 않고, IB 교육과정만 이수해도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국내 대학에 입학한 사례가 적지 않게 있다"고 밝혔다.

국제 바칼로레아에는 PYP(Primary Years Program 초등과정)와 MYP( Middle Years Program 중학과정), DP(Diploma Program 고교과정), CP(Career-related Program 직업교육과정)가 있다.

이 소장은 "한국의 공교육은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국가교육과정을 따라야 하므로 IB 교육과정이 국가교육과정으로 인정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국제반에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기외고는 2010년 IB 본부로부터 IB 학교로 인증 받을 당시에 한국의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게서 이것을 승인 받았다"고 덧붙였다. IB 교육과정이 한국의 국가교육과정 범위에도 포함되므로 경기외고 국제반에서 IB로 수업하는 게 가능했다는 뜻이다.

이 소장은 "IB 학교로 신청한 국내 고등학교는 인증 완료 뒤 학생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다"면서 "한 고등학교 내에서 IB반, 수능 대비반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 중학교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IB반이 아닌 수능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중학교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IB 고등학교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하여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국제반에 IB를 도입한 경기외고는 일반 중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던 학생들도 본인이 의지만 있으면 IB 고교과정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따라서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어느 한 고교만 IB 시범학교로 지정하기보다, 최대한 여러 고교가 IB 인증을 받게 하고, 그 학교 내에서 IB반, 수능반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혜정 소장은 또 "이렇게 되면 사실상 수능반이라 하더라도 같은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IB반의 다양한 평가방식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 필요한 다양한 교내활동의 수준을 올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일부 선행 작업만 거치면 IB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정 소장은 "IB의 초등학교 과정(PYP)과 중학교 과정(MYP)은 아직 한국의 국가교육과정과 연계하는 시도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IB의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은 IB 고등학교 과정과 달리, 교과 제한이나 규정이 매우 융통적이고, 전체적인 평가 패러다임에 관한 프레임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교과 내용을 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계 각 나라에서 현지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따라서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해 주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IB 학교로 운영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단 IB 시범학교가 되려면 혁신학교와 같은 자율학교로 지정 받으면 된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 이혜정 소장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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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바칼로레아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인 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었지만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가장 먼저 도입 계획을 선언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초등, 중학, 고교의 공교육에 IB 교육과정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초등, 중학, 고교 순으로 도입하기 위한 일정 방안까지 잡아놓은 상태다.

제주도교육청은 16일에, 서울시교육청은 30일에 교육정책 연구과제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제주도교육청에 이어 두 번째로 IB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초등 과정은 생략하고 중학 과정부터 출발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충북도교육청, 세종시교육청, 경남도교육청도 국제 바칼로레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IB 교육과정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이 주관하는 시험 및 교육과정으로 세계 146개국 3700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IB는 특히 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교육과정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교육부에서 강조하는 과정중심평가의 방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3년에 아시아 최초로 IB를 공교육에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전 과정을 자국어로 번역한 뒤 1차로 200개 학교에 보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정부가 나서서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논술형 토론형 교육과정을 확대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의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는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국제 바칼로레아를 공교육에 도입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연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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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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