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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0주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부산여성노동자대회>
 제110주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부산여성노동자대회>
ⓒ 조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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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미국 섬유공장 여성노동자들이 평등한 임금, 노동시간 단축과 작업환경 개선, 노조 할 권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외쳤던 구호는 무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여성들의 공통된 요구로 남아있다.

제110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에서도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부산지역 여성단체는 '내 삶을 바꾸는 성 평등 민주주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오후 2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졌다. 또한 '성별 임금 격차 올해도 3시 STOP'이라는 구호로 문현 이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지역 여성단체 공동 기자회견
 부산지역 여성단체 공동 기자회견
ⓒ 부산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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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 불리고 있는 #MeToo(나도 말한다)에 대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8일 오후 5시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열린 토론회는 #MeToo운동 부산대책위가 주최했다.

올해로 제4회를 맞는 부산성평등 디딤돌상은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이 받았다. 퀴어문화축제는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을 가진 성소수자들이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고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가장 큰 공간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지역 성소수자들 간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7년 9월 23일 열린 제1회 부산퀴어문화축제는 해운대구청의 도로점용 불허와 가독교 보수세력 중심의 방해공작에도 많은 부산 시민사회-인권단체들의 연대에 힘입어 해운대 구남로 개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부산지역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해내었으며 축제 개최 이후에도 제주퀴어문화축제, 큐슈 레인보우 프라이드와 활발히 교류하여 지역-국가 간의 장벽을 낮추고 우리 사회의 성적소수자 차별을 줄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였음이 인정되어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되었다.

역대 디딤돌상 수상 내역은 아래와 같다.

제1회(2015년) 전국학교비정규직 부산지부
제2회(2016년) 홈플러스 노동조합 부산본부 아시아드점 부당해고 투쟁 /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 학내 성폭력사건 대응 교사
제3회(2017년) 부산 페미네트워크 / 부산 대학생겨레하나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여성위원회 주관으로 <부산여성노동자대회>를 8일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열었다.

매년 그랬듯 남성 조합원들이 여성 참가자들에게 장미를 나눠 주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개사를 한 노래를 부르고 작업복을 입고 나와 춤을 추었으며 다양한 발언들이 증언처럼 쏟아져 나왔다.

 김정희 공공운수노조 KCTC지부 총무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천연옥 부산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소연 부산여성회 남구지부장,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김정희 공공운수노조 KCTC지부 총무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천연옥 부산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소연 부산여성회 남구지부장,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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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모든 불평등과 폭력에는 권력이 있다"며 "정치권력, 문화권력 등 곳곳의 권력들이 약자들에 대한 불평등과 폭력을 자행한다"면서 "미투 운동은 이를 바꿔야 한다는 뼈아픈 외침"이라고 말했다.

천연옥 부산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10년 전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시작된 세계여성의날은 정확히 말해서 '여성노동자의 날'이다"라며 "남성에 대립해 투쟁하는 여성이 아니라 자본과 권력에 대립해 여성노동자와 남성노동자가 단결해 투쟁할 때 차별과 억압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부산여성회 남구지부장은 "얼마 전 페루에서 열린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신체 사이즈 대신 여성 폭력과 관련된 통계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면서 "강남역 살인사건 2년이 지났지만 바뀐 게 없다"며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차별받는 여성이 직접 정치하자"고 외쳤다.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최근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 미투운동과 남북정상회담"이라며 "이 두 사건은 연관성 없는 듯 하지만 우리 사회를 엄청나게 변화시길 기폭제가 될 하나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주선락 사무처장은 "성폭력은 범죄고 가해자는 처벌받아야 하는 것처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 일본 역시 사죄와 배상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웠듯 이제 소녀상 옆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왜 굳이 일본영사관 앞이냐고 묻는다면 모진 고난 속에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선배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고 투쟁을 이어가기 위함이며 가해자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위한 노력"이라면서 "민주노총은 모든 폭력과 차별에 반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노래공연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 노래공연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 조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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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가 <님과 함께>를 개사해서 부른 노랫말이다.

저 깊은 지하철에 청소하는 노동자들 사랑하는 우리 동지 직~고용 쟁취하자.
지하철 청소용역 정규직화 한다면서 자회사가 웬말이냐 직고용이 정답이다.

지하철 청소한다 무시하지마 우리모두 단결해서 투쟁해야지.
임금만 인상하면 끝이 아니야 비정규직 철폐하는 길로 가야지 노동자는 하나니까.

저 넓은 지하철에 청소하는 노동자들 직고용을 쟁취해서 인간답게 살고싶어.

몸짓공연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 몸짓공연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 조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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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부산여성노동자선언문 낭독 최희정 전교조 부산지부 해운대지부장, 이은미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지부장
▲ 3.8 부산여성노동자선언문 낭독 최희정 전교조 부산지부 해운대지부장, 이은미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지부장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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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부산여성노동자 선언

여성노동자의 힘으로 성평등 노동존중사회 건설하자
#ME_TOO 나도 말 할 것이다 #WITH_YOU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 

작년초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이 #ME_TOO 운동으로 다시 타오르고 있다
촛불 뒤에 타오르는 #ME_TOO운동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가장 절박하고 절실한 문제부터 터지는 것이다. 지금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ME_TOO 운동은 우리사회의 일상화된 성폭력, 위계와 권력에 기대어 우리 생활과 일터에 만연된 성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문화를 바꿔내는 것이야말로 우리사회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절박한 문제임을 말하고 있다.

성차별적 사회구조는 일터와 학교, 가정에서 일상의 성폭력을 가능케 하며, 여성의 노동을 평가절하 하여 여성들을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 빈곤에 내몰리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평등 지수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꼴찌이며 성별임금격차는 최고이다. 그러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여성 대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각계에서 터져 나오는 #ME_TOO 운동은 극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의 결과이자 더 이상의 억압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분노의 폭발이다. 

27년 전 일본군위안부에 대해 김학순 할머니의 '말하기'가 없었다면, #ME_TOO, '나도 피해자야'라고 외치며 함께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없었다면 이 끔찍한 만행은 세상에 드러나지 못했을 것이다. 말하기는 민주주의를 세우며 역사를 바로세우는 운동의 출발이었다. 그러므로 더 많은 '말하기'가 필요하다.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여성혐오에 대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수많은 차별과 폭력을 말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말하기의 끝은 성평등한 노동존중의 세상이어야 한다. #ME_TOO 나도 말 할 것이다 #WITH_YOU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

제110주년 3.8여성의 날 기념 부산여성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비정규직철폐,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한일위안부합의 폐기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여성혐오와 성폭력, 성차별에 맞서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성평등 실현과 노동존중 사회건설의 그날까지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

2018년 3월 8일 부산여성노동자대회참가자 일동

 대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은 전교조 부산지부 조합원들
 대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은 전교조 부산지부 조합원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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