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선발투수로 부진했던 박진형은 불펜투수로 돌아와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영건 박진형은 올 시즌에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줄까. ⓒ 롯데 자이언츠


2017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 리그 3위를 기록한 데는 투수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투수진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든든한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은 박세웅부터 5선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원중도 있지만, 역시 불펜 에이스로 자리 잡은 박진형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16 시즌 선발과 불펜을 이리저리 오고가면서도 제 몫을 해주며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각광받은 박진형은 2017 시즌 초반을 선발투수 자리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2년 차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한 걸까. 막상 박진형은 기대와 달리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기 1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28을 기록한 박지형은 당시 박세웅이 우완 선발 에이스로 승승장구 하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급기야 5월 27일 기아전에서는 3이닝 11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보여주며 2군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그러나 상동에서 돌아온 7월부터 상황은 급반전 되었다. 롯데에게나 박진형에게나 불펜 전환은 신의 한 수였다. 박진형은 강력한 포크볼과 배짱을 무기 삼아 타자들을 요리했고, 후반기 31경기에 나와 3승 1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17이라는 정상급 불펜 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조정훈, 손승락과 함께 특급 필승조를 결성하며 롯데의 가을야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나 포스트 시즌에서의 박진형의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박진형은 무려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5탈삼진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었다.  자신감 있는 시원한 피칭은 많은 롯데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불펜으로 나와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8년에도 박진형은 필승조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워낙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은 만큼 다시 한 번 선발에 도전 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발 자원이 풍부한 롯데의 사정상 적어도 올 시즌은 손승락 바로 앞에서 활약하는 셋업맨의 임무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올 시즌은 박진형에게 매우 중요하다. 작년의 박진형은 엄밀히 말하면 시즌의 절반만을 활약한 셈이다. 풀타임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게다가 2018년의 활약에 따라 8월에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병역 특례를 누릴 수도 있다. 만약 박진형이 올 시즌에도 롯데의 필승조로 2017년 후반기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대표팀 발탁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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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참조: 스탯티즈, 야구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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