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북특별사절 대표단(아래 대북특사단)의 방북성과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반면, 제1야당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과거 북한에 속았던 전철을 밟지 마시라"라고 어깃장을 놨다.

[문재인]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여야 5당대표에 인사말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먼저 문 대통령은 7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만나 "오늘 날짜를 아주 잘 잡은 것 같다, 마침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라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이다"라고 대북특사단의 방북성과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오는 과정을 그때그때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라며 "외신 보도나 트위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라며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나가면 좋을지 대표님들이 고견을 얘기해주고 지혜도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정상회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발언하는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문제를 처리해 오면서 30년 동안 북한에 참 많이 속았다"라며 '북한에 속아온 사례들'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와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그 이튿날부터 김정일 위원장은 바로 핵전쟁을 준비했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을 했지만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했다"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번에도 평화를 내세워서 남북회담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남북정상회담이 된다면 정말로 대한민국 국민한테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다"라며 "그래서 대통령이 과거에 북한에 속았던 전철은 이번에는 밟지 마시기를 부탁드리러 왔다"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최대의 제재와 압박 전략에 흔들림 없어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발언하는 유승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대화 기간 중에는 핵과 미사일 실험을 일시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며 "지금부터 북한을 상대로 매우 어려운 비핵화 협상을 시작할 텐데 제대로 된 협상 전략을 수립해서 비핵화 목표를 꼭 달성하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유 대표는 "핵 없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이고 핵 있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며 "어제 발표문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문서로 인정하는 결과로 둔갑이 된다면 절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어제 발표문 3항에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정이 보장되면 핵은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라며 "이 말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파기,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등을 선불로 먼저 해주면 핵포기를 생각해 보겠다는 종래의 북한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고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온 결정적 이유도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라며 "비핵화 협상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최대의 제재와 압박 전략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핵동결은 대화를 시작하는 조건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조배숙] "개성공단 관계자 방북 신청, 적극 검토해 달라"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발언하는 조배숙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여러 가지 우려가 있지만 이것(대북특사의 방북성과)은 굉장히 중요한 계기다"라며 "이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평가하고 싶다"라고 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조 대표는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의 성과를 위해서는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라며 "국론을 한데 모아야 하고 여야를 넘어선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탈 텐데 여야 당대표가 언론을 보고서 아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대통령이 미리 초청해줘서 미리 논의되고, 국정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한다면 앞으로도 협치가 원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 가지 더 제안드린다면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방북신청을 하고 정부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검토해줘서 남북교류의 청신로를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정미] "평화 만들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해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발언하는 이정미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제 한반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가고 있지 않나?"라며 "평창올림픽이라는 십 며칠 동안의 짧은 평화 임시 기간을 이제는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시켜야 하는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그간의 대립과 갈등의 국면 속에서 평화를 굉장히 힘겹게 지켜왔던 시간이라면 앞으로는 우리 정치권이 평화를 함께 만드는, 즉 피스 메이킹(peace making, 평화 만들기)하는 시기를 열어 나가야 하는 때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화 만들기'를 위해 협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사의 위대한 평화 외교는 위대한 협치가 뒷받침되었을 때 가능했다"라며 "독일의 브란트 정부에서도 그런 과정이 있었고, 미국의 닉슨 정부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강력한 협치 속에서 데탕트를 열어 나갔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열 때는 진보나 보수와 상관없이 큰 틀에서 그 진전을 이루어온 공들이 다 있다"라며 "앞으로 여야 없이 그것을 잘 계승해 나가기 위해 '평화 만들기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시켜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추미애] "임기 1년도 안돼 정상회담 열려... 역사적 의미가 있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발언하는 추미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끝으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탐색 대화에 불과하지 않을까 많이 우려했는데 탐색하지 않고 바로 듣고 싶은 것을 테이블에 올렸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반전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추 대표는 "이전의 남북정상회담은 임기 후반에 열려서 지속될 수 없었던 반면, 4월 말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대통령 임기가 1년도 지나지 않는 4월에 열린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인 의미를 살려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북한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한 홍준표 대표에게는 "북한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대화는 필요하다"라고, "핵이 있는 평화는 평화가 아니다"라고 한 유승민 대표에게는 "이미 문 대통령이 '뉴베를린선언'에서 '핵은 안된다, 전쟁도 안된다, 동맹국간의 균열도 안된다'고 했다"라고 반박했다.


태그:#홍준표, #추미애, #유승민, #조배숙, #이정미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