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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단이 6일 오후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왼쪽부터 김상균 국정원2차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 대북특사단 귀환 대북특사단이 6일 오후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왼쪽부터 김상균 국정원2차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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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별사절 대표단(아래 대북특사단)이 '4월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핵, 미사일 도발 중단' 등 의미있는 방북성과를 가져온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어제 언론에 발표한 내용은 첫날 6시부터 시작된 접견에서 나왔다"라고 전해 눈길을 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시부터 시작된 접견에서 중요한 내용은 다 나왔다"라며 "만찬 전에 공식적인 사전 접견에서 (언론발표문에 있는) 6개 항목 이야기가 다 나왔다"라고 전했다.

대북특사단은 5일 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접견했다. 이후 오후 10시 12분까지 3시간여에 걸친 만찬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접견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핵, 미사일 도발 중단 등의 중요한 방북성과가 논의되거나 합의됐다는 것이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중대한 의제들이 우호적으로 논의되고 합의된 점은 매우 파격적이다.

이는 남북이 사전에 대북특사단의 의제들을 충분하게 조율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조율이 단순히 평창올림픽이라는 계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남북 접촉의 결과물일 수 있어 주목된다. '평창데탕트'로 불릴 만한 남북대화의 흐름은 지속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서 나온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김정은 위원장은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하더라"

지난 5일 오후 6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한 모습.
 지난 5일 오후 6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한 모습.
ⓒ 청와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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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북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를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합의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얘기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장소의 경우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라며 "평화의집 말고도 다른 안들을 놓고 얘기했는데 거기에 서울이 포함돼 있었는지는 모른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을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정한 쪽이) 남측인지 북측인 모른다"라며 "평화의 집만 놓고 얘기한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안을 놓고 양쪽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 뒤에 정해졌다"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여부에는 "모르겠다"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전에) 통신선(남북정상간 핫라인 설치)을 깔거나 문화예술단이나 태권도시범단의 방북을 논의하기 위해 통일부 중심으로 실무회담에 들어갈 것이다"라며 "1차적으로는 판문점에서 접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북미대화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우리는 북미회담의 전제조건들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동안 미국이 계속 '대화를 위해선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에 대해 북한이 답을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는 것이 정의용 실장 등 북에 갔다온 분들의 평가였다"라고 전했다.

"어제 발표된 내용보다 더 많은 내용이 얘기됐을 것"

지난 5일 오후 6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한 모습.
 지난 5일 오후 6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한 모습.
ⓒ 청와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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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6일) 수석특사를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결과 브리핑에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추가로 갖고 있다"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언론에 발표한 내용 외에 북한이 미국에 전달한 메시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남북이 4시간 12분간 얘기했고, 그 후속(실무회담)이 이어졌는데 어제 언론에 발표한 내용만 있는 건 아니지 않겠나?"라며 "어제 발표된 내용보다 더 많은 내용이 얘기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발표한 내용은 특사단이 북과 이야기를 나눈 뒤 '북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발표하겠다'고 요청했고, 북으로부터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뒤에 발표한 것이다"라며 "북한이 인정한, 국가간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항목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에서 동일한 내용을 발표할 거라고 예상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대북특사단은 남측으로 돌아오기 전 평양의 유명식당인 '옥류관'에서 북측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이 고방산초대소에서 묵은 뒤 (오전에) 후속 실무회담을 하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고 (남측으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북특사단의 일원이었던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내일(8일) 미국을 방문해 방북결과를 설명한다. 이후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해 방북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태그:#대북특사단,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한반도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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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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