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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퇴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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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반대하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퇴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콘 위원장의 사임을 발표하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백악관에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콘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도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콘 위원장은 나의 최고 경제 고문으로서 우리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훌륭한 역할을 했다"라며 "역사적인 감세와 개혁, 미국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것을 도왔다"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은 콘 위원장이 다양한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를 놓고 벌어진 백악관 내부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콘 위원장은 오히려 철강 가격이 상승해 관련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콘 위원장은 만약 관세 폭탄을 강행한다면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며 고관세 정책을 전격 선언했다.

그러자 콘 위원장은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로 피해를 입을 미국 제조업계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하자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만약 유럽연합(EU)이 관세 보복을 가한다면 유럽산 자동차에도 고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콘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한 인물이다. 그는 "역사적인 세제 개혁으로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경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는 성명을 남기고 떠났다.

이로써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 롭 포터 선임 비서관에 이어 콘 위원장까지 백악관 핵심 인사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