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7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를 살리고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7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를 살리고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통영 성동조선해양과 진해 STX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가 여러 가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민단체들이 '일자리 보장'을 촉구했다.

정부는 8일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중형조선소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론에서는 '수리조선소로 전환(성동)'과 '구조조정'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대표 하원오)는 7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을 통한 여론작업 중단하고, 조선소를 살리고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강기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은 "문재인정부가 조선산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성동조선을 수리조선소로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조선소 경쟁 방안이 맞는지, 일자리 정책에 맞는지,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1년이 다 되어 간다.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3월, 토론회 때 문 대통령은 조선산업을 회생시키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로지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노동자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정책이 나온다면 전면 투쟁이다"고 했다.

고민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지회장은 "STX조선은 이미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과거 정규직 인원이 40% 이상 현장을 떠났다"며 "전년도 기업회생 절차에서 졸업하면서 회사와 채권단이 더 이상 구조조정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고 지회장은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유·무급 휴업하면서 버텨 왔다. 현재도 유무 휴직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7척 수주 잔량이 있다. 이후에도 정부와 채권단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수주 활동할 것"이라 했다.

하원오 대표는 "경남도에서 어제까지 세 차례 대책회의를 했다.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1년 넘게 투쟁해 왔다. 이 점을 고려하여 빠른 해결을 요구한다"며 "두 회사의 경영진도 매일 돈이 나가는 형태이기에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더 이상 미뤄지면 회사 자체가 견딜 수 없는 지경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가 7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를 살리고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고,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장과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가 7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를 살리고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고,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장과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조선산업의 훈풍이 분다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월에 최근 4년동안의 최대실적의 수주를 했고, 대우조선도 2월까지 전년 수주실적의 40%를 수주했다고 한다. 삼성중공업도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조선산업이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성동조선의 선박 수주량이 적은 것은 채권은행이었던 수출입은행에서 '저가'를 핑계로 수주를 막았고, 채권은행에서 파견된 관리단은 정상적인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조차 막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수주량이 적어서 미래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성동조선의 수주를 막아 왔던 수출입은행의 은행장은 새로운 정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전되었다. 자신의 치부를 막기 위해 성동조선해양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인가?"라 덧붙였다.

이들은 "새로운 정부 300일이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통령만 바뀌고 행정관료나 국책은행은 바뀐 것이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조선산업의 회복이 뚜렷이 확인되는 속에 두 조선소의 고용보장을 통한 회생으로 지역경제를, 산업을 살리는 방안을 함께 만들자는 것이다. 그 과정에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 노력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남대책위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 논리'만으로 접근하며 열심히 일만 해 온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며 "그에 따른 책임은 파국를 만들어 낸 정부와 국책은행이 져야 할 것"이라 했다.


태그:#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