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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여성단체들은 9일 오후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각 당 후보들의 성폭력, 성평등 검증을 촉구했다.
 대구경북 여성단체들은 9일 오후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각 당 후보들의 성폭력, 성평등 검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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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로부터 시작된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선언이 새학기 대구경북 대학가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미투 특위'를 구성하고, 익명 제보와 가해자 처벌에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2일 개강 이후 지역의 각 대학 익명 제보 SNS 사이트인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선배나 교수 등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경북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미투' 게시글의 내용.
 페이스북 '경북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미투' 게시글의 내용.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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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경북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선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글을 쓴 학생은 "선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소맥(소주+맥주)을 말았고 우리는 빠른 속도로 그 잔을 비웠다"며 "물론 내 머릿속도 함께 비워졌지만 내 기억은 거기까지였다"고 적었다.

학생은 이어 "생각해 보니 이 선배를 다른 술집에서 본 적이 있었다. 이미 만취한 여자에게, 후배와 함께 술을 먹였다"며 "그렇게 그 여자도 오늘의 나와 같은 아침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며 피해 사실을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딱 한 번만 가슴 만져보면 안될까?' 그 멍청하고 더러운 말에 간단히 '싫어요. 미쳤어요?'라고 거절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과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알까"라며 "왜 좀 더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니 같은 말이 너무 화가 난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알까. 마음 같았으면 그 XX를 두 번도 더 죽였어"라고 썼다.

페이스북 '영남대 대나무숲'에도 "예전에 만났던 사람, 쓰레기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오래 가네요"라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 왔다. 피해학생은 "대외활동을 통해 알게 됐고 반년 조금 넘게 만났다"며 남자친구가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남자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을 쓴 학생은 "2012년 스무살 대학 첫 학과 엠티 때 남자선배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며 "술취해 자는데 강제로 가슴을 만지고 키스하고 팬티 안에 손을 넣었다"고 했다.

이밖에도 대학 교수나 선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등 다양한 내용의 '미투' 글들이 여러 대학교의 SNS에 올라오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 '영남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미투' 게시글의 내용.
 페이스북 '영남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미투' 게시글의 내용.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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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구지역 여성단체들이 '미투' 운동 확산과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익명 제보를 받고 가해자 처벌을 위해 법적 지원 등 피해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여성회 등 14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경여연)은 지난 5일 집담회를 갖고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겪었거나 목격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과 법률지원 등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한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의 8개 구·군청 및 공공기관,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에 대해 성평등교육과 '미투'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특히 미투운동에 재갈을 물리는 '사실적시 명예훼손 폐지' 운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구지역 여성단체들은 오는 8일 3.8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미투 운동과 '위드유(#With you, 피해자와 함께 하겠다)' 운동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어 15일에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미투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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