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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국회에서 처음으로 실명을 걸고 성폭력 피해사례를 고발하는 게시글이 5일 국회 사이트에 올라왔다. 보좌진 사이에서 나온 첫 국회 미투(#METOO: '나도 고발한다'는 뜻)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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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회 (상급)보좌관의 장난처럼 시작된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반복됐다"라는 국회 첫 실명 성폭력 피해사례 고발 글이 나온 가운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관이 6일 면직 처분됐다.

'대한민국 국회' 공식사이트에서 현직 보좌진 A씨가 실명을 걸고 처음 피해사례를 밝히자,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비례대표)은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보좌관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매우 송구스럽다. 해당 보좌관을 면직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미투 흐름이 나온 뒤 국회 보좌관이 성폭력 사건으로 면직 처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대 국회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가해 당사자가 저희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라면서 "보좌관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매우 송구스럽다. 해당 보좌관을 면직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초선 의원인 채 의원은 "제가 국회에 있었던 기간이 짧지만, 국회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와 폐쇄성은 잘 안다"라면서 "피해자가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와 고민이 필요했을지 충분히 공감한다. 그간 겪은 고통에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라고 썼다.

이어 채 의원은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국회 내 성폭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논의해달라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알렸다. 다만 "해당 사건은 19대 국회 때 민주당 의원실에서 벌어진 일, 현재 벌어진 사건은 아니"라는 게 의원실 입장이다.

실명으로 피해를 고발한 A씨는 전날 글에서 "3년여간 근무했던 의원실에서 벌어진 성폭력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면서 "내게 '뽀뽀해달라'고 하는 등 상습적인 신체 접촉이 있었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TF도 당내 성폭력 전담 신고센터 설치를 촉구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안희정 지사 관련한 조사뿐 아니라 국회 보좌진·당직자 등에도 관련한 피해 사실이 있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남인순 국회 여가위원장, 6일 오전 CBS라디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송구스럽다", 민평당 "성폭력 문화 개선구조 필요"... 한국당 "위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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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여성 의원, 미투운동 성명서 발표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미투운동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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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일 있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성폭행 피해 고발 인터뷰로 인해 정치권은 분주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한 뒤 "사회 전반의 왜곡된 문화와 관행, 의식을 바꿔야 할 엄중한 계기로 삼겠다"라고 알렸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담함과 송구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오늘 오전) 처음으로 원내대책회의를 열지 않았다. 열 수가 없었다. 경우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여러 의원님들과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 공유했다. 당 안팎부터 정비해 미투운동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조계사 총무원장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미투가 이제 정치권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것 같다"라며 "이번 기회에 갑질 성폭력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도 이날 오전 긴급히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함께한다며 "미투에서 위드유(함께하겠다는 뜻)로 나아가겠다"라고 알렸다. 사회적인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 관련한 당 차원의 대응이 늦었다는 취재진 지적에는 "겸허히 반성한다"라고 답했다.

신보라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반성의 목소리가 당연히 있다. 지방선거 공천 때 성폭력 관련자에 대해선 원천 공천 배제하겠다"라며 "오늘부로 당 차원 여성폭력 방지를 위한 TF를 구성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지하에서 전국여성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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