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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면 생각나는 여행지중 첫 번째는 아마도 해수욕장일 것이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면 그 정도의 여유를 만끽하기도 힘들다. 서해, 동해, 남해의 해수욕장 모두 이국적인 풍광이라기보다는 한국적인 풍광을 보여주지만 남쪽에 비행기나 배로만 갈 수 있는 곳 제주도는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유일한 곳이다. 3월 초에 찾아간 제주도는 봄이 아니라 마치 초여름이 온 것 같은 온도와 날씨였다.

해수욕장
▲ 해안가 해수욕장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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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25에 있는 함덕해수욕장은 한국의 몰디브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원래는 바다였던 곳인데 수면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패사층이 두텁게 이루며 해수욕장으로 조성되었다. 나를 위한 시간 제주 올레를 걷다가 만난 함덕해수욕장은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성찰하다가 만난 작은 선물 같은 곳이다.

제주바다
▲ 옥빛바다 제주바다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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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상에 매몰되어서 타성에 젖어가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때 아름다운 해수욕장의 절경을 만나니 잠시 고민들이 잊히는 듯했다.

파도
▲ 노는아이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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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이 있는 곳은 올레 19코스로 제주도에 절경이 좋은 곳도 많기는 하지만 휴식과 절경을 함께 할 수 있는 곳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온도가 올라간 덕분에 아이들은 바지를 덕고 계속 밀려오는 파도와 줄다리기를 하며 장난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제주도 여행의 진미는 걷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도로
▲ 아름다운길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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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은 해수욕도 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생긴 지형을 걸어가면서 바다의 끝자락에 도달해볼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좋다. 역시 제주도라서 그런지 바닷바람이 매섭게 불어댄다.

풍광
▲ 멋진풍광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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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만나는 제주바다는 해안의 실루엣이 참 멋스럽고 자유와 해방감까지 안겨주니까 더없이 좋다. 이날 만난 제주바다는 필리핀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베트남의 한적한 휴양지의 옥빛 바다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푸른바다
▲ 얕고 푸른바다 푸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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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얕고 맑은 바다가 길게 이어지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많지 않다. 필리핀 세부의 올랑고섬에 가면 수 km에 걸쳐 바다가 이어지는데 그곳과 조금 유사해 보이지만 해안가에 있는 건물들이 그 풍광을 방해하고 있다.

바다
▲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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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은 그냥 그 자체로도 완벽한 곳이다. 바쁜 와중에도 누가 굳이 가라고 하지 않았지만 떠나와서 지금까지의 일상을 잠시 두고 해변을 바라본다. 필자가 더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지금 때론 무모한 젊은 열정을 펼쳐 보이고 싶지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망설여진다.

함덕해수욕장
▲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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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항상 언제나 그대로 그곳에 있었다. 지속적이고 마치 운율을 타듯이 치는 파도소리에 귀를 열게 된다. 바다와 달이 만들어는 심장 박동 같은 파도소리는 전혀 시끄럽지 않다. 우연하게 떠난 제주도에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함덕해수욕장을 보니 이곳은 여름에 평일에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곳이었다.


태그:#함덕해수욕장, #제주여행,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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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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