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그리고 골. K리그 1에 처음 등장한 용병들이 연이어 득점하며 대활약했다. 매우 폭발적이었다. 이들은 압도적인 체격으로 피지컬적 우위를 점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경기를 지배했다. 바로, 강원FC의 제리치와 포항스틸러스의 레오가말류, 경남FC의 말컹 등이 주인공이다.

제리치와 레오가말류는 올 시즌 처음 한국 땅을 밟아 데뷔했다. 한편 말컹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의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경남의 승격을 이끈 바가 있다. 세 명 모두 이번 시즌이 K리그 1을 처음 경험하는 시즌이다. 이들의 1라운드 활약상은 어땠을까,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감이 가득해진다. 이번 글에서는 올 시즌 강원 공격을 이끌게 될 우로스 제리치를 조명했다. 제리치의 1라운드 활약상은 어땠을까.

송경섭 감독이 주목하라 했던 제리치가 개막전부터 폭발했다. 인천을 상대로 홈 개막전에 나섰던 강원은 제리치의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제리치 효과는 확실했다. 그는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준비했던 4-4-2 포메이션에서 이근호와 빅앤스몰 조합으로 공격을 구성했다. 압도적 피지컬은 물론 발 기술과 연계 플레이까지 보여주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사실 제리치의 활약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예견이 되었다. 그는 강원이 중국 전지훈련에서 치렀던 친선 경기에 나서 3경기 3골을 넣었다. 김승용과의 연계가 매우 돋보였고, 발과 머리 모두 잘 쓰는 강점을 경기에서 발휘했다.

강원FC에서 제리치 활약,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올 시즌 합작이 기대되는 제리치-김승용 선수

올 시즌 합작이 기대되는 제리치-김승용 선수 ⓒ 강원FC 공식 페이스북


프리시즌에서 예열된 그의 몸은 K리그 1에서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196cm의 높은 신장을 이용한 크로스 플레이가 나왔다. 전반 24분에는 강한 피지컬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탈압박을 통해 디에고에게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돋보였다.

41분에는 김승용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을 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이어진 42분에도 제리치와 김승용의 합작이 나왔다. 제리치는 이진형의 킥을 블로킹 해낸 후, 아웃프런트로 가볍게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 없는 골문에 헤딩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김승용은 침착하게 점프하여 득점에 성공했다. 프리시즌부터 예고됐던 제리치-김승용 콤비의 첫 산물이자 강원의 시즌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발 기술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파괴력 좋은 디에고가 돌파를 시도하자 가벼운 터닝 패스로 깔끔한 2대1 연계를 보였다. 후반 60분에는 드디어 제리치의 득점이 터졌다. 디에고-이근호-제리치로 물 흐르듯 이어진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를 이겨낸 제리치의 피지컬이 주요했다. 공을 받은 후 쉽게 빼앗길 수도 있었지만 힘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골을 넣었다. 공을 오래 끌지 않으면서도 정확히 슈팅했다. 강원이 제리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였다.

 제리치의 득점을 축하하는 강원 선수들

제리치의 득점을 축하하는 강원 선수들 ⓒ 강원FC 공식 페이스북


64분에도 제리치는 찬스를 잡았다. 상대의 클리어링을 높은 키로 블로킹했고 가볍게 감아서 슈팅했다. 이번에는 이진형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찬스가 아쉽게 무산됐다. 제리치의 침착함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나기까지 그는 제 자리에서 계속 싸웠다.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제리치는 꾸준히 인천에게 위협이 됐다. 결국 강원은 제리치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앞으로도 제리치는 활용도가 클 전망이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 '리마리우' 김승용과의 합작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K리그는 피지컬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되어 왔다. 키와 힘을 가진 선수들이 활약을 한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제리치는 이런 조건들에 모두 부합했다. 앞으로의 강원과 K리그 1에서 제리치의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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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치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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