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동상을 소개하는 미국 거리 예술가 플라스틱 지저스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동상을 소개하는 미국 거리 예술가 플라스틱 지저스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 플라스틱 지저스


오는 5일 열리는 2018년 아카데미시상식을 앞두고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동상이 등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거리에 황금빛의 와인스타인이 소파에 앉아 아카데미 트로피를 쥐고 있는 동상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동상은 거리 예술가로 유명한 플라스틱 지저스와 조슈아 진저 먼로가 제작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누드 조각상을 만들어 미국 주요 도시에 설치하기도 했다.

작품명은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로 지었다. 캐스팅 카우치는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제작자나 감독이 여배우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그 대가로 출연을 보장하는 것을 뜻한다. 

"할리우드, 어두운 세계 있어... 이제 깨끗해지길"

지저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할리우드는 아카데미로 상징되는 영광을 안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캐스팅 카우치'와 같은 어두운 세계도 있다"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영화계가 깨끗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할리우드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동안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노린 괴롭힘과 성적 착취가 있었지만, 그들은 목소리는 무시당하고 지워졌다"라며 "지금은 다행히 그런 혐의들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와인스타인은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킹스 스피치> 등을 제작하며 '아카데미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으나 지난 30년 동안 상습적으로 여배우, 회사 여직원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드러났다.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으로 확산됐다. 또한 와인스타인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로부터 영구 퇴출당했으며 그의 회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매각 대금을 받으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최소 4000만 달러(약 420억 원)의 보상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비 와인스타인 할리우드 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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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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