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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훈센총리의 모습 지난 2월 25일 간접선거로 치러진 캄보디아 상원선거에서 집권여당은 58석 전석을 싹쓸이, 다가 올 7월 총선 승리를 확신하게 됐다.
▲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훈센총리의 모습 지난 2월 25일 간접선거로 치러진 캄보디아 상원선거에서 집권여당은 58석 전석을 싹쓸이, 다가 올 7월 총선 승리를 확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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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집권여당인 인민당(CPP)이 지난 25일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전체 58석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로써 33년간 장기집권해온 훈센 총리가 다가올 7월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캄보디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 대변인은 지난 일요일(25일) 국회위원과 지방의회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간접선거로 치러진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인민당(CPP)이 유효투표 총 1만 1663표 중 무려 96%에 해당되는 1만 1202표를 획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개표 전부터 여당이 압승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사실상 야당이 없는 선거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집권당인 인민당(CPP) 외에 훈센펙당(FUNCINPEC), 캄보디아청년당(CYP), 크메르국가연합당(KNUP) 등 총 3개 군소정당들만이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 정당들은 무늬만 야당일 뿐 사실상 집권정당의 '2중대' 역할을 해온 친여정치세력집단으로 분류된다. 이들 군소정당들은 지난 2017년 집권여당의 편에 서서 제1야당인 구국당(CNRP)의 해체를 요구한 적도 있다. 특히, 노로돔 시하누크 전 국왕의 큰 아들인 라나리드 왕자가 이끄는 훈신펙당은 국가전복 혐의를 받은 야당지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구국당의 해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직접 대법원에 제출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 같은 노력의 대가(?)로 지난 2013년 총선에선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던 훈신펙당이 야당해체로 공석이 된 야당의석 55석 중 41석을 지분에 따라 나눠 받아 최근 국회 배지를 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들의 임기는 기존 야당국회의원들의 잔여 임기인 7~8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국민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왕자의 어리석은 리더십에 실소를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상원의원선거 결과 역시 겨우 2.3%밖에 지지표를 얻지 못해 일반국민들이 이 정당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입증해주었다. 선왕인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의 후광에 힘입어 1990년대 총리까지 지낸 왕자이건만, 금년 총선에서 왕당파인 훈신펙당이 다시 정치적으로 재기할 것으로 믿거나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마다 치러지는 지난 캄보디아 총선 이듬해인 2014년 1월, 노동자시위집회를 주도한 협의로 기소된 켐 소카 당시 야당 부총재가  프놈펜법원 창문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국가반역죄 협의로 수감된 상태다.
 5년마다 치러지는 지난 캄보디아 총선 이듬해인 2014년 1월, 노동자시위집회를 주도한 협의로 기소된 켐 소카 당시 야당 부총재가 프놈펜법원 창문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국가반역죄 협의로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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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총리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 오른 제1야당 구국당(CNRP) 켐 소카 총재를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지난 2017년 9월 국가반역죄로 강제 구속시킨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여당주도로 개정된 선거법을 통해 유일선명야당마저 강제해체시킨 바 있다.

사실 선명 제1야당이 없어진 가운데 이번 선거에 참여한 정당들은 애당초 유권자들의 관심 밖 대상이었다. 오히려, 집권여당이 얼마나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였다. 결과는 무려 95%가 넘는 투표참여율을 보인 끝에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여당의 압승이었다. 반면, 훈신펙당을 포함한 친여성향의 군소정당들은 단 1개의 의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들 군소정당들은 "이번 선거가 매우 공정하게 치러졌으며, 선거결과에 대해서도 역시 승복한다"는 성명을 앞다퉈 발표, 집권여당에 아부하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주었다.

참고로, 이 나라는 현재 상하원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상원 의원의 임기는 6년이다. 총 62석이며, 이 중 4석은 국왕과 국회에서 각각 2명을 지명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상원선거를 앞두고 정기건강 검진차 지난 22일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은 자신의 이복 여동생이자 훈신펙당 총재를 지낸 바 있는 노로돔 아룬 라스메이 공주와 오움 소만니를 상원의원으로 공식 지명했다. 나머지 2명은 금년 4월 정기국회 회기 기간 중 국회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2명의 상원의원이 선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상원은 하원에 해당되는 국회에서 올라온 법안을 승인하는 거수기역만 할 뿐 거부권한이 없다. 이로 인해 종종 '고무도장(Rubber stamp)'이란 비웃음을 사곤 한다. 그럼에도, 이 자리를 탐내는 정치지망생들이 의외로 많다. 무엇보다 정치핵심권력층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 탓에 여당출신 상원의원들 중에는 재벌 기업가 출신이 다수 포진해있다.

'7월 총선 승리'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선거전략(?)

33년째 장기집권중인 훈센총리.  지난해 야당지도자 구속과 야당해체, 그리고 정부비판언론을 폐쇄하는 등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강경조치로 비판언론과 견제세력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금년 7월 치러질 총선에선 집권여당인 인민당(CPP)이 완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 33년째 장기집권중인 훈센총리. 지난해 야당지도자 구속과 야당해체, 그리고 정부비판언론을 폐쇄하는 등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강경조치로 비판언론과 견제세력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금년 7월 치러질 총선에선 집권여당인 인민당(CPP)이 완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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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985년 이웃 베트남의 지지에 힘입어 불과 33살 아시아 최연소 총리자리에 오른 훈센 총리는 올해로 벌써 33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앞으로 10년 이상 권좌에 앉아 있을 생각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한번 쥔 권력은 내려놓기 쉽지 않은 법이다. 독재권력일수록 더욱 그렇다. 매 선거 때마다 "만약 집권여당이 패할 경우 국가내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그런 위협이 지난 2013년 치러진 총선에선 먹히지 않았다. 야당이 의외의 선전한 것이다. 야당이 44%가 넘는 높은 지지율이 얻자, 일찌감치 총선승리를 확신했던 총리로선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선거후유증의 여파로 섬유봉제업 노동자들의 임금파업투쟁이 잇따라 발생했고, 이듬해 초 시위과정에서 시위자 최소 5명이 진압경찰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 등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부정선거 논란에 이어 야당의 예상 밖 선전으로 인해 혼쭐이 난 훈센총리는 지난 전철을 되밟지 않기 위해 1년여 전부터 선거채비를 서둘러왔다. 매주 전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소통과 스킨십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6월 치러진 지방의회선거에서 또 다시 야당이 선전하자, 총리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1년 후 치를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다음 총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이 감지되자, 지역관할 선거책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 전략을 짰다. 

 지난해 9월 세금체납을 이유로 정부에 의해 강제 폐간된 독립언론 캄보디아 데일리 신문사의 폐쇄직후 모습.
 지난해 9월 세금체납을 이유로 정부에 의해 강제 폐간된 독립언론 캄보디아 데일리 신문사의 폐쇄직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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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1월 법원의 소환명령을 받은 제1야당 켐 소카 당시 부총재가 법원에 들어가자, 지지자들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피켓을 든 채 소리를 지르고 있는 모습.
 지난 2014년 1월 법원의 소환명령을 받은 제1야당 켐 소카 당시 부총재가 법원에 들어가자, 지지자들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피켓을 든 채 소리를 지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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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총리는 그 첫 번째 포석으로 정부 비판 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 작업부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9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매체인 <캄보디아 데일리>를 폐간 조치시킨 데 이어, 친야 성향의 라디오 방송국들을 줄줄이 퇴출시키는 강공수를 펼쳤다. 정부 비판적인 기사를 써온 기자들만을 골라 구속시키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한 사람들까지 색출해 체포해버렸다. 이것도 모자라 같은 해 9월 외부세력과 결탁해 국가전복을 꾀했다는 혐의를 덧씌워 한밤중 야당총재를 구속시키는 위험한 도박까지 감행했다.

켐 소카 전 야당총재는 현재 수도 프놈펜에서 수 백 킬로 멀리 떨어진 외곽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시위대와 야당지지자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현지 언론이 전하는 소식에 따르면, 수감생활이 길어지자, 병 보석을 신청해야 할 만큼 그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지난 2017년 11월에는 이 나라 대법원이 야당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국가전복을 꾀했다는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야당해체를 최종결정함에 따라, 구국당(CNRP)이 공중 분해되고 말았다. 이로써, 전체의석 123석 중 기존 야당이 갖고 있던 55석은 고스란히 집권 여당과, 합쳐봐야 채 4%도 안 되는 낮은 지지율을 가진 군소정당들에 의해 재분배됐다. 판결에 따라 야당정치가 118명의 정치활동도 5년간 정지됐다.

그뿐 아니다, 개정된 새선거법에 따라 11명의 야당 측 상원의원들과 지난 2017년 6월 선거에서 야당이 약진한 지방의회 의원들 역시 자리를 잃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총리의 회유책과 협박에 굴복해 여당쪽으로 전향해버린 일부 인사를 뺀 대부분의 양심있는 야당 정치인들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버린 사법당국의 구속을 피해 미국과 유럽, 태국 등 해외로 도피 중에 있다. 야당 지도자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여성정치인 무 소쿠아 부총재 역시도 구속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버린 상태다.

유엔-서방민주국가들 비난에도, 훈센 꿋꿋이 버티는 이유는?

 지난 1월 중국 리커창 총리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수도 짜토목 국립극장앞에 휘날리던 중국 오성기의 모습.
 지난 1월 중국 리커창 총리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수도 짜토목 국립극장앞에 휘날리던 중국 오성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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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야당해체와 언론탄압 등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총리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자,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유엔을 포함한 서방민주국가들과 국제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여러차례 비난성명을 내고 경제 원조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급기야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은 이 같은 비민주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도저히 공정한 선거를 담보할 수 없다며, 금년 7월 총선 지원을 철회하겠다는 공식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훈센총리는 이 같은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에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선진국들의 비난여론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는 여유까지 보이고 있다. 불과 5~6년 전만해도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총리가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해답은 바로 '거대 중국'이다.  

최근 캄보디아와 중국은 급격히 가까워졌다. 지난 1월 중국 리커창 총리가 캄보디아를 방문, 수 억 달러가 넘는 경제지원과 차관을 약속한 데 이어, 최소 5200만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금년 7월 총선 선거운영관리자금 중 상당금액을 부담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정책을 야심차게 추진해온 시진핑 국가주석 입장에선 이번 기회에 확실히 캄보디아를 품어 안음으로써, 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역내에 자국의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산과 전략이 숨겨져 있다.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문제에만 관심을 가질 뿐, 동남아 지역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지금이 중국의 입장에선 그들의 영향력을 확대할 '최적기'라고 말한다.

그런 가운데 한동안 눈치를 살피며 관망하던 일본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 총선에 필요한 투표함 1만 개를 포함, 미화 750만 달러를 선거지원 명목으로 캄보디아 측에 무상 제공키로 약속했다. 어쩌면, 1990년대부터 오랜 기간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일본이 중국의 갑작스런 독주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심산이 깔린지도 모른다.

훈센 총리의 38년째 재집권을 결정하게 될 캄보디아 총선은 금년 7월 29일 치러질 예정이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일본이 지난 1997년 무상원조로 건립한 프놈펜 일본다리 옆으로, 중국이 지원한 새 다리가 지난 2015년 완공됐다. 수도 프놈펜에 놓여진 쯔로이짱와 다리는 일명 '중국 다리'로도 불린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일본이 지난 1997년 무상원조로 건립한 프놈펜 일본다리 옆으로, 중국이 지원한 새 다리가 지난 2015년 완공됐다. 수도 프놈펜에 놓여진 쯔로이짱와 다리는 일명 '중국 다리'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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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라자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