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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우리나라 국방을 담당하는 아주 높은 분께서 "유사시에는 아파트를 무너뜨려 적 탱크가 오는 길을 막겠다!"고 해 많은 분들의 공분을 산 일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 이런 목적으로 운용된 구조물이 있다.

철근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만든 4층 짜리 아파트인데 1층에 탱크를 숨겨 두고 포신만 내밀어 포격 할 수 있게 만들었다. 2층부터는 실제로 사람이 살았다. 약 20여 년 전 업무상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분명 사람이 살고 있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윗층은 다 무너뜨려 대전차 장애물로 쓸 목적이었다고 한다. 서울시 도봉구에 있던 시민아파트.

1970년대 초반에 지어 180여 세대가 살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안전진단을 한 결과 건축물 노후판정을 받았다. 하여 주거부분은 철거되고 방호시설만 남아 흉물로 방치되어 있던 것을 문화공간으로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름하여 '평화문화진지'. 이와 비슷하게 유사시를 대비한 1970년대 시설을 활용한 예로 마포의 '문화비축기지'가 있다.

평화문화진지는 문화창작공간, 복합문화공간이라 한다. 역사 문화적 가치와 장소성을 갖고 있기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곳 평화문화진지는 도봉산과 수락산이 감싸고 있고 바짝 중랑천을 끼고 있다. 북쪽으로는 축구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도 만들고 있다. 어찌 보면 하천부지이기도 한 덕분에 꽤 넓은 터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이 시원하다.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과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바로 옆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식물원 '창포원'도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을 듯 싶다.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 중. 전쟁이 아주 끝난 것이 아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긴장감이 최고도에 달했던 1970년대에는 이와 같은 시설이 속속 만들어 졌다. 전국적으로 보면 아마 수없이 많을 듯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녹슬고 오래되어 그 존재 가치와 이유가 점점 묽어지는 것이 현실.

그런데 어디 눈에 보이는 건축물과 구조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일까? 분단 70년. 남북을 가르는 낡은 이념대결 역시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지 않을까? 새롭게 단장한 산뜻한 평화문화진지를 둘러보며 하는 생각이다.

평화문화진지 탱크와 장갑차를 갖다 놓았다. 이왕이면 몸체를 감추고 포신만 드러내 놓은 상태였으면 더 생동감이 있었을 것 같다. 저 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도봉산, 정면을 가로 막고 있는 구조물이 지하철1,7호선 도봉산역, 왼쪽에 나무로 담장처럼 돼있는 곳이 창포원과의 경계이다.
▲ 평화문화진지 탱크와 장갑차를 갖다 놓았다. 이왕이면 몸체를 감추고 포신만 드러내 놓은 상태였으면 더 생동감이 있었을 것 같다. 저 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도봉산, 정면을 가로 막고 있는 구조물이 지하철1,7호선 도봉산역, 왼쪽에 나무로 담장처럼 돼있는 곳이 창포원과의 경계이다.
ⓒ 이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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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와 탱크 3층 높이의 전망대도 있다. 아직 공사중. 3월에 열 계획이라 한다. 그리 높지 않지만 주변이 툭 터있는 곳이라 전망이 좋을 것 같다.
▲ 전망대와 탱크 3층 높이의 전망대도 있다. 아직 공사중. 3월에 열 계획이라 한다. 그리 높지 않지만 주변이 툭 터있는 곳이라 전망이 좋을 것 같다.
ⓒ 이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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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문화진지 전망대 너머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수락산이다.
▲ 평화문화진지 전망대 너머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수락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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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문화진지 복합문화공간인 평화문화진지에서 진행된 전시회에 대한 소개
▲ 평화문화진지 복합문화공간인 평화문화진지에서 진행된 전시회에 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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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문화진지 아파트였던 당시의 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 평화문화진지 아파트였던 당시의 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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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콘크리트 골조 골조가 드러난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 철근 콘크리트 골조 골조가 드러난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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