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최고 빅매치는 누가 뭐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와 첼시의 매치업이었다.

주제 모리뉴 감독이 맨유 감독으로 부임하며 친정팀을 상대하는 의미가 생겨 이슈거리가 하나 더 생긴 데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모리뉴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치열한 신경전까지 더해지면서 두 팀의 경기는 경기 전부터 열기가 한층 달아오른 채로 시작되었다.

특히 이번 맨유와 첼시 경기에선 매치업 만큼이나 치열했던 모리뉴 감독과 콘테 감독의 전술싸움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또 하나의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보인 전반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제시 린가드 후반 19분 교체투입된 린가드는 후반3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결승골을 터뜨리는 제시 린가드 후반 19분 교체투입된 린가드는 후반3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모리뉴 감독은 최근 신임하는 신예 스콧 맥토미니를 과감하게 투입하였는데 맥토미니로 하여금 마티치가 수비 쪽에서의 역할에만 집중하게 했다. 그러면서 마티치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포그바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인 전략이었다.

공격 쪽에서는 변칙적인 4-3-1-2 포메이션을 선보이며 산체스-마샬-루카쿠로 하여금 부분전술을 통한 공격을 풀어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세 선수는 0-1로 뒤진 전반 38분 부분전술을 이용해 첼시 수비진을 흔들면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첼시의 콘테 감독은 은골로 캉테와 대니 드링크워터를 중앙에 투입하며 공격쪽에 다소 무게를 싣기보단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는 작전을 펼쳤고, 동시에 기동력이 떨어지는 맨유 중원을 상대로 기동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공격 쪽에는 지난 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보인 아자르 제로톱대신 알바로 모라타를 원톱으로 아자르와 윌리안이 양쪽에 포진하며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는데 아자르와 윌리안은 역습상황에서 골을 합작하며 콘테 감독이 노린 작전이 성공하였다.

선발라인업 측면에선 모리뉴 감독은 변칙적인 포메이션 변화로 상대방에게 혼란을 야기하고자 했고, 콘테 감독은 '현상 유지'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술운용을 통해 주도권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전반전 전술운용이었다.

교체카드가 경기 승패를 갈랐다

후반전엔 모리뉴 감독의 능동적인 전술변화가 빛을 발하였다. 1-1로 맞선 후반 19분 마샬대신 린가드를 투입하면서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는데 린가드는 측면에서 주로 활약하면서도 때론 중앙으로 침투해 첼시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30분 결실을 맺었다. 루카쿠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자 중앙으로 쇄도하던 린가드는 이를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연결해 이 경기 결승골을 터뜨렸다. 린가드는 2016년 2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이후 2년 만에 첼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였다.

이후 모리뉴 감독의 피드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승리가 필요했던 첼시는 역전골 허용이후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올리비에 지루를 투입해 4-4-2 포메이션으로 변경하며 공격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자 모리뉴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에릭 바이를 투입하며 센터백 3명을 세움과 동시에 수비시엔 5백으로 내려앉으며 어떻게든 승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고 결국 모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홈에서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모리뉴 감독이 발빠르게 선수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가져간 데 비해 콘테 감독의 교체판단은 다소 아쉬움이 남었다. 아자르를 빼고 페드로를 투입했으나 페드로는 경기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체 교체투입됐음에도 이날 모든 선수 통틀어 최하평점인 5.8점(후스코어드닷컴)을 기록했다. 또한 파브레가스와 지루의 투입이 역전골을 허용한 이후 진행되었는데 이 교체 타이밍을 조금 더 빨리 가져갔다면 최소 무승부라도 거둘 수 있었을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컸던 콘테 감독의 교체판단이었다.

결국 원정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물리친 토트넘 핫스퍼에 밀려 5위까지 추락했고, 맨유는 리버풀에게 하루 동안 내준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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