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찾은 시민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시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찾은 시민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시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유성호


전통문화 알리는 평창군민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서 평창군민들이 농악놀이를 선보이며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 전통문화 알리는 평창군민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서 평창군민들이 농악놀이를 선보이며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 유성호


[기사 수정: 6월 4일 오후 2시 11분]

"폐막식만큼은 꼭 '직관(직접관람)'하려고 했죠."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 앞. 폐막식에 들어가기 위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모두 폐막식을 직접 보게 됐다는 기대감이 표정에 드러났다. 경기 수원에서 연인과 함께 온 김대우(35)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커플로 롱패딩을 맞췄다는 그는 "(평창올림픽이)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린 것 아니냐. 그래서 꼭 한번은 직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원래는 개막식이 목표였는데 표를 못 구했고 경기들은 근무시간과 겹쳐 아예 폐막식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외국인도 엄청 많고 풍물 공연 같은 것도 있어서 확실히 축제 같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꼭 '고생했다, 고마웠다'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표를 사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오세형(50)씨는 "현장판매 수량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면서 "표 사려고 기다렸는데 본래 생각했던 20만 원 D좌석은 이미 매진됐고 A, B석만 남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가족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모두 TV로 지켜보면서 응원할 정도로 평창올림픽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는 "일단 딸아이가 비싸도 보자고 해서 고민 중이다"면서 "일단 (폐막식 시작하는) 저녁 8시까지 기다려보려고 한다. 불꽃쇼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플라자 등) 안에 입장하지 않으면 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는 포토존 등 아무 시설이 없는 점, 일일이 물어봐야 하고 표지판 등이 없어 교통이 불편한 점 등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올림픽이 또 다시 개최된다면 기꺼이 직접 찾겠다고 밝혔다. 오씨는 "어쨌든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잖나. 사실 직관을 하고 싶었다"면서 "또 (국내에서) 개최된다면 계획을 잘 세워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에서 펼쳐진 개식용 반대 퍼포먼스 

동물권단체 케어 '개식용 문화 반대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서 동물권단체 케어 회원들이 개식용 문화를 반대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동물권단체 케어 '개식용 문화 반대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서 동물권단체 케어 회원들이 개식용 문화를 반대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폐막식에 앞서 평창 올림픽 플라자를 채운 것은 시민들만이 아니었다.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인들이 찾는 올림픽을 기회 삼아 목소리를 전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매표소 인근에서 개식용 반대 목소리를 담은 30명 규모의 동물 사체 퍼포먼스를 벌였다. 개의 얼굴을 형상화한 가면을 쓴 회원들과 보신탕의 일종인 '애기탕' 재료로 쓰이는 강아지 실물 사체를 든 회원들이 위령제를 지내는 형식이었다.

이를 기획한 조경주 케어 정책기획팀 PD는 "개막식 때도 같은 장소에서 'I'm not Food(저는 음식이 아닙니다)' 개식용 반대 캠페인을 했었다"라면서 "(오늘은) 개농장에서 구출한 강아지의 진짜 사체를 직접 보고 경악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피겨선수 메건 두하멜 선수나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거스 캔워시 선수도 개 농장에서 개를 구조해 입양했다"며 "해외 선수들도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관심이 많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극기·성조기 들고 나타난 불청객 탓에...

태극기행동본부 "김영철 처단하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 태극기행동본부 회원들이 모여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규탄하고 있다.

▲ 태극기행동본부 "김영철 처단하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 태극기행동본부 회원들이 모여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보수단체 "평양올림픽 아웃"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보수단체 "평양올림픽 아웃"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불청객도 있었다. 개막식 당시 등장했던 극우단체 회원 70여 명이 또 다시 평창 올림픽 플라자 앞을 점유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만 아니라 대형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도 함께 흔들면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성조기를 망토로 두른 중년 여성들이 "우리는 박근혜를 사랑한다",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드는가 하면, 북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폐막식에 참가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겨냥해 "천안함 46명의 원혼이 통곡한다. 김영철 처단하자"는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이들이 방송차를 통해 군가를 틀거나 "김영철이 이 땅에 발 딛도록 한 문재인-주사파 일당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이들을 둘러싸고 통제했지만 주변 대다수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 데모하는 곳인가 보다"면서 어린 아들의 손을 이끌고 빠져나가는 이도 있었고 "태극기가 싫어지려 한다"면서 혀를 차는 이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폐막식을 보러 왔다는 이미영(30)씨는 "뉴스를 봐서 천안함 얘기가 왜 나오는지는 이해하겠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소음을 유발하면서 집회를 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미국 사람들은 왜 성조기를 저들이 들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폐막식 김영철 태극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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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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