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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이스라엘대사관 이전 계획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미국의 주이스라엘대사관 이전 계획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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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아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혀 아랍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맞춰 오는 5월 예루살렘에 새로운 미국대사관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월 이스라엘을 방문해 "내년 말까지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으나 예정보다 1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 위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그러자 유엔은 긴급 총회를 열고 예루살렘의 지위를 바꾸려는 어떤 결정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하면서 미국의 대사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즉각 반발했다. 특히 팔레스타인은 미국이 대사관을 이전하는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5월 14일을 '재앙의 날'이라고 부르고 있어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해 '2국가 해법'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 전 세계의 무슬림과 기독교도를 도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의 대재앙이 된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맞춰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나선 것은 뻔뻔한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좋은 날"이라며 "올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은 (미국의 대사관 이전으로) 더욱 성대한 축하 행사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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