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올림픽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눈물을 흘렸다.

일본 NHK에 따르면 후지사와는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에 7-8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짙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후지사와는 "지금은 분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버티고 버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내가 조금 더 완벽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경기가 끝나자 눈물이 흘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엔드부터 3점을 잃고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이런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팀원들과의 호흡은 문제가 없었고 아이스 상태도 잘 읽었지만 1엔드에서 너무 못한 것 같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10엔드에서 적절한 타이밍에서 작전 타임을 사용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샷도 나왔다"라며 "솔직히 10엔드에 앞서 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갔다"라고 말했다.

'안경 선배' 김은정, '지켜보고 있다'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김은정 선수가 일본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의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 '안경 선배' 김은정, '지켜보고 있다'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김은정 선수가 일본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의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 이희훈


그러나 승자를 예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후지사와는 "한국은 예선 1위를 차지한 만큼 강한 팀이었고 스킵 김은정이 경기를 잘 이끌었다"라며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느껴졌고 존경스러웠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연장 11엔드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좋은 샷을 보고 한국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라며 "아직 분하지만 새로운 기분으로 마지막 경기(영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팀의 서드를 맡은 요시다 치나미도 "준결승까지 오르며 많이 성장했다"라며 "일본 컬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준결승에서 탈락한 일본과 영국은 오는 24일 동메달을 놓고 대결하며, 한국과 스웨덴이 25일 대망의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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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후지사와 사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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