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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패로 위기에 처한 지엠 경영진이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말만 요란했을 뿐 알맹이는 없었다.

한국지엠지부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에 요구한 6대 요구에 사측은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지부는 정상화 방안으로 경영진한테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ISP(=지엠이 한국지엠에 파견한 임원)와 상무급 이상 임원 축소 ▲차입금 전액의 자본금 출자 전환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내수시장과 수출물량 확대 방안 제시 ▲미래형 자동차의 국내개발과 한국지엠에서 생산 약속 등 6대 요구안 이행을 촉구했다.

그 뒤 배리 앵글 지엠 총괄 부사장은 지난 22일, 한국지엠지부(임한택 지부장)가 내건 6대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어 '빈수레'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선 군산공장 폐쇄 철회에 대해 사측은 "되돌릴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시설을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매각과 관련해선 "어떤 제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엠이 한국지엠에 파견한 임원(ISP) 감축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며 "올해 중반까지 30%를 추가로 축소해 ISP 총 인원을 25명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지엠이 한국지엠에 고금리로 빌려준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조건부로 내걸었다. 지엠은 "노조와 정부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을 전제로 차입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지속을 위해 노조가 요구한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에 대해선 "곧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하고, 내수와 수출물량 확대방안에 대해선 "정상화 계획 일환으로 국내 생산물량을 증대하고, 배정한 물량은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또 미래형 자동차의 국내개발과 한국지엠에서 생산 확약에 대해서는 "한국지엠은 전기차 개발을 비롯한 글로벌 제품 개발조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품질 능력과 비용 효율성을 유지할 때 그 역할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생산 확약은 하지 않았다.

한국지엠지부는 간담회 이후 열린 83차 임시대의원대회 때 간담회 결과를 보고한 뒤, 대의원대회 의결로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지부는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지엠의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며 "30만 노동자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섰다. 지엠을 상대로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지부는 오는 23일 오후 인천 부평역에서 지엠을 규탄하고 정상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27일에는 군산시청 앞에서 군산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8일 오후에는 미대사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엠, #한국지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GM, #한국지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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