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윤길 옹진군수가 어업지도선 인천232호를 이용해 22일 오후 인천항 관공선 부두에 도착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 조윤길 옹진군수 조윤길 옹진군수가 어업지도선 인천232호를 이용해 22일 오후 인천항 관공선 부두에 도착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 김강현

관련사진보기


조윤길(자유한국당) 옹진군수가 요금 7000원이면 가능한 여객선을 놔두고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섬 방문 행정업무를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어업지도선이 인천까지 한 번 오는 데 발생하는 비용은 무려 500만~600만원이다.

조윤길 군수는 지난 21일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백령도를 방문했다. 그날 백령도 일정을 마치고 대청도로 이동해 업무를 본 뒤 22일 대청도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인천항에 왔다.

어업지도선은 행정선이 아니라, 어민들의 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어민들의 어장 이탈 등 불법 조업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조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불법 중국어선이 몰려올 경우 이를 쫓아내는 일까지 맡고 있다. 옹진군의 서해 5도 어업지도선은 백령도 두 척, 대청도 두 척, 연평도 한 척 배치돼 있다.

옹진군은 '어업지도선이 행정선은 아니지만 같은 관공선이기에 행정업무를 위해 행정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어떤 행정을 펼쳤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어업지도선을 목적 외로 사용했다는 파문이 커지자, 옹진군은 말을 바꿨다. 옹진군 관계자는 "군수님이 원래는 여객선을 타고 나오려 했다. 그런데 마침 어업지도선 232호가 수리를 위해 인천으로 다시 돌아간다기에 얻어 타고 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업지도선은 수리가 필요하면 인천항으로 와서 정비를 받고 다시 배치된다. 옹진군 관계자는 "232호는 수리를 마치고 지난 20일 대청도에 배치됐다. 하지만 배치하고 보니 레이더와 GPS, 조타장치 등 전자시스템에 에러가 발생해 이를 수리하러 다시 인천항으로 나오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인천항에서 수리하고 20일 대청도에 배치된 배가 하루 만에 다시 고장 났다는 것도 의문이고, 정비 불량으로 1000만원에 달하는 왕복 운항비를 선뜻 지출한 것도 그렇다.

아울러 레이더와 GPS, 조타장치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핵심 장치에 이상이 생겼는데, 이처럼 안전이 우려되는 배에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탑승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옹진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윤길, #옹진군수, #어업지도선, #자유한국당, #옹진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