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의 미드필드 라인은 최근 황폐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여전히 팀의 에이스인 폴 포그바 활용법을 찾지 못한 데다 마루앙 펠라이니와 안데르 에레라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주장인 마이클 캐릭은 올 시즌 후 은퇴가 확정되었다. 네마냐 마티치는 거의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며 굳건히 맨유 중원을 지키고 있지만, 마티치 혼자서 시즌을 모두 채우기엔 무리가 뒤따른다.

최근 모리뉴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1군에서 기회를 얻은 선수가 있다. 1996년생 스콧 맥토미니다. 2002년 맨유 유스에 입단했던 맥토미니는 193cm의 장신이다. 모리뉴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리저브 팀에서 1군으로 콜업돼 지난해 5월 아스날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프리미어 리그에 처음 데뷔했다.

사실 당시만해도 맨유가 리그 막바지에는 백업선수들을 다수 투입하며 당시 우선목표였던 유로파리그 우승에 집중했던 시기라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은 지난여름 타 팀의 임대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맥토미니를 맨유의 미국 투어 명단에도 올렸다.

또 올 시즌에는 벤피카와의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 투입됐다.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맥토미니는 바로 이어진 벤피카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선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아직 뚜렷한 스타일이 없는 맥토미니의 장점이라면 큰 체격과 헌신적인 팀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개인의 능력보단 팀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데다 큰 체격의 중앙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모리뉴 감독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1군에서 꾸준한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그리고 22일(한국 시각) 세비야 FC와의 UCL 16강 1차전에서 맥토미니는 깜짝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공교롭게 이날 맨유가 기록한 유효슈팅 1개는 맥토미니에게서 나왔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비야의 플레이메이커인 에데르 바네가(아르헨티나)를 막은 것을 칭찬하며 "영리한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맥토미니는 4-2-3-1과 4-3-3 포메이션의 맨유에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만들어주고 있다. 맥토미니가 꾸준히 성장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마이클 캐릭 뒤를 이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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