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대헌 은메달!, 임효준 동메달! 쇼트트랙 황대헌, 임효준 선수가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미터 결승에서 2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 이희훈
'남자 쇼트트랙 희망' 황대헌(19·부흥고)이 불운을 딛고 마지막 개인전이었던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임효준(22·한국체대)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22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경기에서 각각 39초854, 39초919를 기록해 2,3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500m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것은 2010년 성시백 이후 8년 만이다.
황대헌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능수능란한 레이스를 보이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기대주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이 종목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획득해 세계 랭킹 4위로 메달권 진입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 후 불운이 따랐다. 1500m에서는 결승 레이스에서 두바퀴를 남기고 넘어졌고, 1000m에서는 준준결승에서 팀 동료 서이라, 임효준과 함께 모두 한 조에 편성되며 레이스 끝에 아쉽게 실격됐다.
▲ 황대헌 은메달!, 임효준 동메달! 쇼트트랙 황대헌, 임효준 선수가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미터 결승에서 2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 이희훈
임효준은 이번 올림픽 첫 경기였던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 시즌 국가대표로 발탁돼 월드컵 1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세계 쇼트트랙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그는 이후 부상을 당해 월드컵 2, 3차 대회에 불참했고,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4차 대회에 출전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실전 경험이 적었음에도 노련한 레이스를 보여주며 평창에서 1500m 1위에 이어 1000m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환상의 팀플레이로 함께 결승에 올라 나란히 2, 3번 레인을 배정 받았다. 초반 황대헌과 임효준이 2, 3위를 달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한 바퀴를 돌면서 두 선수가 2, 3위를 번갈아 가며 순위 변동을 일으켰지만 이내 황대헌이 다시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전열을 갖춘 후 본격적으로 선두의 우 다징(중국)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우 다징을 제치는 데는 실패했다. 우 다징은 준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39초584의 또 다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우 다징은 이 종목 500m 세계 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