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지난해 11월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지난해 11월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EPA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세비야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를 변했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엄청난 선방에 힘입은 결과였다. 맨유는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각) 스페인 세비야 FC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경기에서 세비야와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 4-2-3-1 전형으로 스타트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백은 에슐리영-빅토르 린델로프-크리스 스몰링-안토니오 발렌시아를, 3선에는 네마냐 마티치-스콧 맥토미니를 세웠고, 로멜로 루카쿠를 중심으로 2선에는 알렉시스 산체스-후안 마타-안데르 에레라를 배치했다.

그러나 전반 17분 에레라가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폴 포그바와 교체 아웃됐다. 그리하여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를 투입시키면서 기존의 전형에서 4-3-3으로 전환했다. 루카쿠를 중심으로 산체스와 마타가 좌측과 우측에 배치했다.

포메이션을 변화시킨 무리뉴 감독은 시종일관 수비적인 형태로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더불어 공격 전개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롱패스가 주를 이뤘다. 2선에서 전방으로 연계가 안되다 보니 루카쿠는 고립됐다.

2선에 위치한 산체스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볼 운반을 위해 밑으로 내려가 끌고 올라왔지만 상대 협력 수비에 막혔다. 포그바는 중앙 센터 서클 보다 좀 더 높에 위치해 주로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아 이따금 번뜩이는 탈압박과 패스 센스를 구사했지만 수비적인 움직임에는 불성실했다. 마타는 보다 세밀한 플레이에 집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자 3선에 위치한 마티치와 맥토미니는 공격 가담보다는 후방에서 끊임없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움직임만을 가져가다 보니 서서히 지쳐갔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30분과 35분에 마커스 래시퍼드와 앙토니 마시알을 투입하면서 상대 수비 뒷공간 침투와 측면 수비를 견제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그러나 늦은 시간 교체로 인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채 0-0으로 마쳤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수치상으로 볼 때 맨유는 철저하게 세비야에 밀렸다. 점유율 43-56%, 슈팅 숫자 6-25개, 코너킥 시도 역시 4-12개로 열세였다. 아무리 단기 토너먼트 경기라고는 해도 맨유 답지 않은 부진한 경기력이었다.

맨유는 골키퍼 데 헤아가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패배했을 수도 있다. 특히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스티븐 은존지의 헤딩 슈팅 선방과 전반 종료 직전 득점과 다름없는 루이스 무리엘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낸 퍼포먼스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맨유 골키퍼 데 헤아가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그리고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6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세비야 원정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둔 맨유는 오는 3월 14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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