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부부의 총기규제 강화 집회 기부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부부의 총기규제 강화 집회 기부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진 미국 플로리다 고교생들이 다음 달 수도 워싱턴D.C.에서 대대적인 총기규제 집회를 준비하자 유명 인사들도 잇따라 지지를 보내고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인권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는 플로리다 고교 총격 참사 생존 학생들이 주도하는 총기규제 집회 '우리 삶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에 50만 달러(약 5억3천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클루니 부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린 학생들의 용기와 웅변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라며 "우리 가족은 오는 3월 24일 전국 각지에서 놀라운 세대의 젊은이들과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자녀인 엘라와 알렉산더 이름으로 획기적인 이번 행진에 5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며 "(총기규제는) 우리 자녀들의 삶도 달려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곧바로 클루니 부부의 기부에 감사를 전했다.

지난 14일 플로리다의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용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숨졌다. 그러자 이 학교 학생들은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며 전국의 학생들에게 다음 달 열리는 집회에 참가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60년대 흑인인권운동 떠올라"

 총기규제 강화 집회를 지지하는 오프라 윈프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총기규제 강화 집회를 지지하는 오프라 윈프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오프라 윈프리 트위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트위터를 통해 "조지와 아말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당신들과 힘을 합칠 것이고 '우리 삶을 위한 행진'에 기부한 당신들에게 부응할 것"이라며 역시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윈프리는 "이번 행진은 1960년대 프리덤 라이더스를 떠올리게 한다"라며 "학생들은 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덤 라이더스는 1960년 캘리포니아 그린즈버로에서 흑인 학생 4명이 버스 좌석의 인종 분리에 저항하며 시작된 인권 운동으로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힘을 보탰다. 그는 "나와 아내 케이트 캡쇼는 조지 클루니와 함께 총기규제 집회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라며 "지금과 미래를 위해 맞서려는 학생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기규제 강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제니퍼 애니스톤, 줄리안 무어, 에이미 슈머 등은 수년 전부터 총기규제 비영리단체 'Everytown for Gun Safety' 캠페인에 동참하며 평소에도 총기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고교생들의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백악관 앞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고교생들의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백악관 앞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지난 2016년에는 총기규제 법안을 둘러싼 정치 스릴러 영화 <미스 슬로운>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영화의 제작사 크리스토퍼 램버트는 "총기규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또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셰어 등 팝스타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사회 전 분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처럼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정치권도 다급해졌다. 총기 난사를 총격범의 정신 건강 탓으로 돌리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1일 총기의 살상력을 강화하는 개조 장치 '범프스톡'의 판매 규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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