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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성추행 사실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 사라지는 이윤택 예술감독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성추행 사실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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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연극계가 성폭행 논란의 충격에 빠졌다. 밀양연극촌 이윤택(66) 이사장에 이어 하용부(63) 촌장, 그리고 김해 ㅂ극단 대표까지 성폭행 논란이 불거졌다.

하용부 촌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인간문화재)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는 '김보리'씨 명의(가명)로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김보리'씨는 이 글에서 "밀양연극촌에서 저에게 성폭행한 가해자가 이윤택씨가 처음이 아닙니다"라며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였다고 밝혔다.

당시 19살이었다는 한 그는 "하용부씨는 어린 단원들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으며 어린 여자 단원들 몇 명을 데리고 시내로 나가 피자를 사주기도 했다. 성인 남자에 대한 경계심은 약해졌고 오히려 친근감까지 생겼다"고 했다.

그는 "그러던 중 하용부씨가 축제 기간 중 함께 산책하자고 하였다. 믿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에 아무런 의심 없이 동행하였고, 걸어가던 중 길가에 있던 천막에서 성폭력을 행했다"고 했다.

하용부 촌장은 언론을 통해 "성폭행한 적 없다"고 하면서 "면목이 없다. 했든 안했든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왔단 사실 자체도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문화재와 연관되어 이미지를 손상시킨 것에 책임을 지겠다"며 "밀양연극촌 촌장과 무형문화재도 모두 내려놓겠다"고 했다.

하용부 촌장은 19일 출연 예정이었던 '2018 평창 문화올림픽' 공연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하부용 촌장은 '밀양백중놀이', '양반춤', '범부춤' 등의 예능 보유자 인간문화재로, 1981년 밀양백중놀이에 입문했고, 친할아버지였던 인간문화재 하보경의 대를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밀양시는 밀양연극촌과 맺은 운영·관리 위탁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밀양연극촌은 그동안 무상으로 밀양시와 계약을 맺어 운영·관리해 왔고, 이윤택 연출가는 2015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왔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10년 전 연극 <오구> 지방 공연 당시 여관에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서울 30스튜디오에서 공개 사과하면서 안마와 발성연습을 빙자한 성추행만 인정하고,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한국연극협회 경상남도지회(경남연극협회)는 19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해 ㅂ극단 대표에 대해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18일 새벽 서울예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10여 년 전 당시 16세로 김해 지역 한 극단에 입단했다가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남연극협회는 "'밀양연극촌'에서 불거진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사태에 이어, 김해 지역의 ㅂ극단 대표의 성폭행 사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태그:#이윤택, #하용부, #밀양연극촌,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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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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