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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제너럴모터스)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해 창원공장까지 불안한 가운데, 노-사-정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20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노동계와 경영계, 전문가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위기가 과장되어 멀쩡한 협력업체까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은 "경영부실 책임을 노동자에 떠넘기는 천박한 경영 행태를 즉시 철회하고 노사정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3일 한국지엠은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부평·창원공장을 포함한 전체 직원들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여러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전경.
 한국지엠 창원공장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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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경제 미치는 영향 크므로 적극 대처해야"

한경호 권한대행은 19일 열린 경남도청 간부회의에서 한국지엠 창원공장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경남발전연구원은 '한국GM 철수설에 대한 동향'을 보고했다. 한국GM이 5월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힌 데 따라 창원공장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한 것이다.

경남발전연구원은 "한국GM은 2017년 52만여대를 생산해 2013년의 78만대에 대비해 33.6%가 감소했다. 판매부진과 이에 따른 실적악화가 장기간 쌓여 왔다"고 보고했다.

또 경남발전연구원은 "한국GM은 국내에 창원과 부평, 군산과 보령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올란도' 등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지난해 월 평균 가동일이 7일 정도에 머물렀으나, '스파크'와 '라보', '다마스'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20일 이상을 가동해서 상황은 좀 나은 편"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현재 창원공장에 2000여 명이 일하고 있고 1차 협력업체 30여 개 등 수많은 2∼3차 협력업체가 있어 경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우선적으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며, 정부와 채권은행단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라"며 "한국GM 창원공장이 경남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그는 "경제는 심리인데, 아직 한국GM 창원공장에 대한 GM 본사나 정부의 입장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권에서 대출심사를 강화한다든지 하면 멀쩡한 협력업체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의 동향도 관리해 가면서 대응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남도는 지난 14일 경제통상국장을 총괄반장으로 한 '한국GM 창원공장 관련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경남도는 20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경영계와 노동계,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회찬 "노동자에 책임 떠넘기는 천박한 경영형태"

정의당 원내대표인 노회찬 의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는 GM이 국내에서 보여준 자신들의 경영부실 책임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천박한 경영행태"라 했다.

그는 "한국GM은 급격한 재무구조 악화와 관련 2011년 이후의 회계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주들에 대한 투자금 반환', '이전가격 논란', 'GM본사의 한국GM에 대한 고리대금 장사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노회찬 의원은 "회사경영이 어려울수록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게 상식인데, 한국GM은 일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선언했다"며 "그것도 정부에 2월 말까지 재정지원을 요구해 놓은 상황에서 그렇게 했다. 누가 봐도 정부를 상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엄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군산공장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창원공장의 노동자들도 고용불안에 떨게 되었다. 이러한 경영행태는 국제적으로도 비난받을 천박한 행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조치를 철회하고, 희망퇴직 모집 등의 폭력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신차 생산배정 계획과 고용 안정 계획을 책임있게 밝히면서 한국 정부와 재정지원 논의를 하는 것이 상식적인 경영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영부실 책임에 대해, 그는 "한국GM의 경영사정 악화를 노동자들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것은 한국GM의 부실경영 원인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한국GM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이유는 GM본사의 유럽시장 철수에 따른 한국GM의 수출물량 감소와 국내용 신차생산 부재에 따른 내수부진 등 GM본사의 경영전략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도 한국GM 군산공장 지역에 대한 고용재난지역 지정, 노동자들에 대한 긴급사회안전망 제공 등 고용안정을 위한 긴급한 조치에 나서는 한편, 창원공장과 부평공장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대비책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1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시장은 해당 노동조합과 노동단체, 시민단체와 고용노동전문가와 함께 참여하는 대책기구인 (가칭)창원시고용심의회를 구성하여 한국GM창원공장 대책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태그:#한국지엠, #한경호, #노회찬, #석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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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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