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총기 규제 강화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총기 규제 강화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에서 시민 수천 명이 모여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정치권을 비난하며 총기안전법 입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14일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머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는 퇴학당한 한 남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평소 총기에 집착하는 인종주의 성향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정치권이 나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용의자의 정신 건강 탓으로 돌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민주당 등 정치권 전체에 비난을 쏟아냈다. 

총기 난사가 벌어진 학교에 다니는 고교생 에마 곤잘레스는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돈을 얼마나 받았는지 묻고 싶다"라며 "NRA로부터 돈을 받은 모든 정치인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BI, 사전 제보 받고도 묵살... 공식 사과

시민들은 용의자가 평소 총기 위협을 가한다는 제보를 받고도 묵살한 연방수사국(FBI)에 대해서도 울분을 터뜨렸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성명을 통해 제보 접수를 인정하면서 "끔찍한 비극을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겨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버지니아주에 있는 NRA 본부 앞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총기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치권에 엄청난 후원금을 뿌리는 NRA는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측에 3천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총기 규제를 막고 있는 정치권과 NRA를 비판하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정치인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등의 해시태그와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더구나 NRA는 이번 총기 난사가 벌어진 날에도 밸렌타인데이에 총기를 선물하라는 광고를 냈다가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태그:#총기 규제, #플로리다, #도널드 트럼프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